▲ 김종규 뉴하모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지휘자

최근에 추모곡으로 떠오르는 아름답고 애절한 클래식 음악이 있다. 바로<자클린의 눈물(Jacqueline's Tears)>이라는 첼로곡이다. 제목에 나오는 ‘자클린’은 실존했던 인물로서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자클린 뒤프레(Jacqueline Du Pre 1945~1987)를 말한다. 그녀는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며 50장이 넘는 음반을 내고 클래식음악의 거장으로까지 불리었던 사람이었지만, 안타깝게도 25세의 젊은 나이에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이라는 불치병에 걸렸다. 그는 병이 악화되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악기를 놓지 않고 연주를 계속하다가 결국은 28세에 공식 은퇴를 하고 이후 14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42세에 생을 마감한 불운의 첼리스트였다. 

이렇게 애절한 인생을 살다간 자클린의 이름을 붙인 <자클린의 눈물>이라는 곡은 프랑스 오페레타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오펜바흐(Jcaob Offenbach 1819~1880)가 작곡한 것이다. 하지만, 자클린은 오펜바흐가 죽고 나서 65년이 지난 후에 태어났으니 자클린이라는 위대한 첼리스트가 불치병에 걸려 슬픈 삶을 마감 할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오펜바흐 작품 중에는 젊은 시절의 고뇌와 슬픔을 표현한 매우 아름답고 애절한 곡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자클린의 눈물>로 알려진 곡이다. 이 작품은 토마스 베르너(Thomas Werner 1941~)라는 독일의 첼리스트가 우연한 기회에 오펜바흐의 미발표 악보를 발견하고는 자클린이 마지막 투병생활을 하고 있을 무렵 동시대를 살았던 첼리스트인 그녀의 이름을 붙여서 연주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자클린은 5살 때부터 첼로를 시작해 16세에 리사이틀을 해 데뷔했으며 17세에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협연하게 되는데, 이후 세계적인 첼리스트로서 각광을 받으며 이 곡을 두 번이나 녹음하게 된다. 

또한 피아니스트이자 젊은 지휘자였던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과 만나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해 슈만과 클라라 이후의 가장 아름다운 음악가의 결합으로 축복을 받았지만, 오랜 투병 끝에 불행한 결과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의 많은 음악가와 애호가들은 음반을 통해 그녀의 음악을 들으며 추모와 감동을 공유하며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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