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합의로 공급과잉 해소 분위기
  SK이노베이션·S-OIL·한화케미칼 등 상승
“추세적 상승 낙관 어려워 추격매수 신중히”

국제유가가 1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가면서 울산지역 정유·화학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31달러(2.6%) 오른 배럴당 51.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 14일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게 마감한 가격이다.

원유 생산량 감축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예상과 달리 줄어들면서 유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감으로 50달러 선에 안착함에 따라 정유·화학주도 연일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유가 오르면 정제마진(원유를 정제해 만든 석유제품을 팔고 남은 이익)이 개선돼 정유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진다.

원유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실제 국제유가가 15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는 소식이 나오자 정유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 정유·화학주 등을 모은 지수인 ‘코스피200에너지·화학’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18% 상승했다.

울산지역 주요 정유회사들은 이 같은 실적개선 기대감에 최근 상승추세를 그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90% 오른 16만1,000원에 장을 마쳤고, S-Oil도 1.45% 상승한 8만3,700원에 마감했다. 울산지역 주요 화학기업인 한화케미칼 역시 3.25% 상승하면서 석유제품 가격 상승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가의 추세적 상승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유 공급 과잉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유에 대한 투기적 매수세도 증가하고 있다”며 “OPEC 회원국 간 생산량 쿼터에 대한 합의안이 나오기까지는 장애물이 많고, 회원국의 생산량 동결이 현실화되더라도 4분기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달러 강세 등이 유가 상승을 제한할 여지가 있어 유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진행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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