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과 대마 등 약물 남용이 조현병(정신분열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정신건강센터의 스티네 닐센 박사 연구팀이 조현병 환자 2만1천 명과 약물 남용 환자 약 20만 명이 포함된 313만3천968명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대마 사용은 조현병 위험을 5.2배, 알코올 남용은 3.4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닐센 박사는 밝혔다.

이 밖에 환각제 사용은 조현병 위험을 1.9배, 신경안정제 남용은 1.7배, 암페타민 사용은 1.24배, 기타 약물 남용은 2.8배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알코올, 약물 남용이 조현병의 원인인지 아니면 결과인지는 확증할 수 없다고 닐센 박사는 덧붙였다.

조현병 소지가 있는 사람은 약물을 남용하기가 쉽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코펜하겐 대학병원의 카르스텐 요르토이 박사가 이끄는 또 다른 연구팀은 부모의 알코올 또는 약물 남용이 자녀의 조현병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대마의 경우 출생 전이나 출생 후 모두 부모의 대마 사용이 자녀의 조현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전이나 출생 후 어머니의 대마 사용은 자녀의 조현병 위험을 6배, 아버지의 대마 사용은 5.5배 각각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알코올의 경우는 출생 전 어머니의 알코올 남용이 자녀의 조현병 위험을 5.6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생 후 어머니의 알코올 남용은 자녀의 조현병 위험을 50%밖에는 높이지 않았다.

아버지의 경우 역시 출생 전 알코올 남용은 자녀의 조현병 위험을 4.4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출생 후 알코올을 남용했을 때는 이러한 위험이 1.8배로 뚝 떨어졌다.

이는 대마는 자녀가 출생 후에도 간접흡연에 노출될 수 있지만, 알코올은 그러한 위험이 없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닐센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들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초기정신질환학회(International Early Psychosis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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