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정 기자

“요즘은 어느 세미나를 가나 시작과 동시에 청중들이 우르르 나가기 바쁜데 이렇게 끝까지 앉아서 세미나를 경청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김교완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장)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지난 2일 울산롯데시티호텔에서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자율연계·협력기획사업 성과세미나를 열었다. 

울산·부산·경남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공동 주관으로 열린 세미나는 부울경공동브랜드 시범사업 사례공유와 지역간 자율적인 협력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기조발표와 주제발표, 사례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패널토론은 ‘지속가능한 지역문화예술교육 생태계’라는 화두를 놓고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청중들은 대부분 울산에서 예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물론 그네들에게 현실적으로 와 닿는 주제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여느 세미나장의 풍경과는 다른 열정이 느껴졌다.

‘문화불모지’에서 문화예술의 일상화를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람들. 그들은 울산문화예술교육의 내실화와 지역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고 강연과 토론 내내 진지한 모습으로 때로는 맞장구도 치면서 경청하고 있었다.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연 지 이제 6년이다. 초창기에는 센터 운영주체를 두고 잡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교육지원기관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행사 때마다 사람들은 넘쳐나고, 발간된 성과물 보고서들은 프로그램만큼 알차다. 

그러나 센터가 다른 지역 센터들처럼 내년 1월 출범하는 (재)울산문화재단에 들어가면 새로운 조직에 소속되면서 오히려 경직돼 자율성이나 독립성,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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