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일정 맞춰 미용사 들어오고 보통은 본인이 손질"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종합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와대는 7일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관저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머리 손질을 받았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 "미용사가 아침에 출입한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용사는 시간제 계약직 직원으로 출입증을 찍고 들어간다"면서 "출입한 것은 어제 드린 자료 그대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KBS는 전날 '뉴스9'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아침에도 정 모 원장은 청와대로 들어가 평소처럼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그런데 다시 청와대의 호출을 받고 중대본을 방문하는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머리 스타일을 다시 고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미용실 정 모 원장이 청와대로부터 2014년 4월 16일 정오에 연락을 받고 청와대 관저로 들어가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전날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청와대는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면서 "4월 16일 출입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오후 3시 20분경부터 약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되며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분"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TV 제공]

청와대 관계자는 미용사의 관저출입이 "세월호 참사 당일 외부에서 관저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는 청와대 이영석 경호실 차장의 지난 5일 국회 발언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미용사는 계약직 직원으로 외부 손님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통상 아침에 머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날은 왜 오후에 했느냐는 질문에 "확실하게는 모르겠는데 공식일정이 나오면 그에 맞춰서 미용사가 들어오고 보통의 경우는 본인이 손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을 지시하고 실제 경호상 안전조치가 끝날 때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린 이유에 대해 "경호팀이 나가서 현장 점검을 하므로 보통 그렇게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의 청와대 현장 조사 추진 계획에 대해 "국회에서 이뤄지는 일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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