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절반 이상 50인 미만 업체…20년 이상 평생 일자리 '옛말'
50대 이상 근로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20대와 30대 인구의 일자리는 소폭 늘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자리 중 절반은 50인 미만 중소업체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년 이상 이어지는 일자리는 6%에 불과해 '평생 일자리'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사회보험, 과세자료 등 행정자료 13종을 바탕으로 기업체에서 임금이나 비임금근로 활동을 하는 일자리를 대상으로 작성한 '2015년 기준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를 7일 발표했다.
◇ 근속기간 3년 미만 일자리 56.3%…20년 이상은 6.4%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 일자리는 총 2천319만5천개로 2014년 2천270만9천개보다 48만6천개(2.1%) 증가했다.
전년에 이어 2015년에도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1천562만2천개로 67.4%를 차지했고 퇴직·이직에 따라 근로자가 바뀐 '대체 일자리'는 379만개(16.3%), 기업체가 생기거나 사업이 확장돼 새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378만3천개(16.3%)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기업체가 소멸되거나 사업이 축소돼 사라진 '소멸일자리'는 329만7천개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전체 일자리의 27.0%(625만8천개)를 차지해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30대 23.3%(540만2천개)였고 50대(23.2%·539만2천개), 20대(13.0%·301만1천개), 60세 이상(12.9%·300만2천개) 순이었다.
증가 폭을 보면 50대 이상에서 컸다.
60세 이상 일자리가 1년 전보다 22만1천개(7.9%) 증가해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도 19만6천개(3.8%) 늘어나는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20∼30대는 증가 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20대 일자리는 3만8천개(1.3%) 늘어났지만 30대에선 오히려 2만5천개(0.5%)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30대 인구가 전년보다 8만3천명 줄어든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남성 일자리는 59.1%로 여성(40.9%)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속일자리 점유율은 남성이 60.6%, 여성이 39.4%였고 신규 채용 일자리는 남성이 56.0%, 여성이 44.0%를 점유했다.
다만 여성의 일자리는 전년보다 24만8천개(2.7%) 증가해 남성의 일자리 증가율(1.8%)보다 컸다.
근속기간별로 보면 1∼3년 미만인 일자리가 28.2%로 가장 많고 1년 미만이 28.1%, 5∼10년 미만이 13.9%, 10∼20년 미만 12.0%, 3∼5년 미만 11.5% 순이었다. 20년 이상은 6.4%에 그쳤다.
전체 일자리 중 임금근로일자리는 82.6%였고 개인사업자와 같은 비임금근로 일자리는 17.4%였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보다 2.7%(49만6천개) 늘었고 비임금근로 일자리는 0.3%(1만개) 감소했다.
◇ 일자리 4개 중 1개는 5인 미만 업체서 제공
기업형태별로 보면 회사법인이 제공한 일자리가 47.9%(1천110만7천개)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개인기업체(32.3%·749만6천개)였다.
지난해 회사법인의 신규일자리는 160만7천개, 소멸 일자리는 130만2천개로 총 30만5천개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기업체에선 새로운 일자리가 181만4천개 생기고 175만7천개 일자리가 사라져 총 5만7천개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절반은 중소업체에서 제공됐다.
종사자 규모가 50인 미만인 기업체에서 전체의 절반 이상인 1천173만9천개(50.6%)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1∼4인 일자리가 534만7천개였다. 전체로 따지면 23.1% 수준이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은 758만개(32.7%), 50∼300인 미만은 387만5천개(16.7%)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존속기간별로는 5년 미만인 기업체에서 1천104만1천개(47.6%) 일자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20년 미만은 21.8%, 5∼10년은 18.0%, 20년 이상은 12.6% 순으로 일자리를 제공했다.
신규일자리(378만3천개) 중에서 72.6%에 해당하는 274만7천개 일자리가 존속기간 5년 미만인 기업체에서 생겨났고 5년 이상 기업체는 103만6천개(27.4%)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난해 소멸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인 53.8%(177만3천개)는 존속기간이 5년 미만인 기업체에서 생겼다.
공공부문에서 제공하는 일자리는 224만4천개로 9.7%, 비공공부문은 2천95만개로 90.3%를 차지했다.
신규일자리의 98.5%인 372만6천개는 비공공부문에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일자리가 500만6천개(21.6%)로 가장 많고 도매 및 소매업 298만1천개(12.9%), 건설업 194만8천개(8.4%),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78만개(7.7%) 순이었다.
신규일자리는 제조업에서 17.7%인 66만8천개에서 창출돼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도매 및 소매업 61만8천개(16.3%), 건설업 52만5천개(13.9%), 숙박 및 음식점업 38만9천개(10.3%) 순으로 많았다.
소멸일자리 역시 제조업에서 가장 많은 64만4천개(19.5%)였고 도매 및 소매업 53만5천개(16.2%), 건설업은 43만9천개(13.3%), 숙박 및 음식점업은 34만8천개(10.6%) 순으로 비중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