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을 막을 대안 상벌점제
해외의 훈육 사례 정면교사 삼아
한국 교육현실에 맞게 잘 다듬어
생기부 기록 진학·취업 반영돼야

 

신호현시인

‘우리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질문(본지 2016년 12월 27일자 17면 보도)의 세 번째로 ‘인성교육’을 생각해 보자. 최근 현장에 선생님들은 학생들 지도가 녹록치 않아 세대차이가 나는 연로하신 선생님들은 대거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있다. “더 이상 힘들어 못 버티겠다”고 한다. 사람을 교육하는 신성한 교직이 무슨 줄다리기인 양 버티기 작전이란 말인가. 현장 교사들의 어려운 속내를 드러내는 한 마디의 말이다.

광주교육청이 교사 2,3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광주교육 종합실태조사’에서  스트레스 1위로 64.6%가 ‘생활지도’를 꼽았고, ‘과중한 행정업무’도 53.6%에 달했다.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전 학년이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등학생만 되어도 잘 타이르면 설득이 되는데 사춘기를 겪는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거의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학교별로 상벌점제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상벌점에 대한 후속지도가 잘 안 되거나 지도를 하더라도 교육적 차원에서 다루기에 학생들의 바르지 못한 행동을 제어할 방안이 없다. 연로한 교사들이나 요즘 학교에 대거 등장한 기간제나 강사 선생님들은 학생 생활지도에 쉽게 지치고 만다. 아이들의 철 없는 불손한 행동에 교사들이 상처를 받아 방학이면 교사 치유 연수가 인기가 많다. 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잘 아는 지인이 국제외국인학교 통학 버스를 운전하는데 외국인 학생들은 규칙이 엄격하고 지시에 잘 따른다고 한다. 만일 운전기사의 말을 듣지 않아 운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이 사실은 훈육 선생님께 전달되고 사실 확인을 통해 경고나 벌점을 받는다고 한다. 

학생들의 벌점은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어 진학이나 취업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하니 벌점을 받으면 학부모들도 용서해 달라고 찾아온단다. 이는 외국에 나가봐도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에 철저히 따르고 남에게 피해주는 일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 부럽다.

우리 아이들의 인성지도와 생활지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벌점제를 학교별로 학생, 학부모, 교사의 협의로 상벌점 규정을 만들고 이를 전 교사가 정확히 시행하여 상벌점 학생의 확인을 받아 누적 기록, 그 결과를 학년 말에 -50~50점까지 상대평가를 내어 생활기록부에 기록을 하도록 한다. 

이는 상급학교 입시전형 자료나 멀리는 취업 심사 자료가 되도록 해야 한다. 현재 대입에 수시가 80%에 이르는데다 입학사정관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만 보는데 중학교, 심지어는 초등학교도 자료로 볼 수 있어야 교육이 안정화 될 것이다.

현재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지 않는데, 기록하더라도 졸업과 동시 또는 졸업  후 2년 내 삭제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중학교 학교폭력 사안은 대학입시에 전혀 영향을 주거나 알아볼 수 조차 없으니 우리나라 중2가 제일 무섭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교육도 외국처럼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에 순종하고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으며, 친구들 간에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폭력을 막을 대안으로는 현재로선 상벌점제를 생활기록부에 기록, 입시나 취업에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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