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대표, 음악 저버린채 직업 찾는
청년들 안타까워 오케스트라단 구성
다양한 장르 공연으로 시민과 호흡

클래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 날을 꿈꾸는 울산지역의 청년오케스트라단이 있어 눈길을 끈다.

특별한 날을 제외하곤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연습한다는 이들은 ‘못 말리는 오케스트라단’이다.
 

클래식 음악을 통해 울산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인 ‘못 말리는 오케스트라단’ 단원들.

50여명의 단원들을 한데 모은 건 ‘꿈꾸는 예술공장’ 대표 김재연(남·40) 씨다. 김재연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15일,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지역문화 예술발전에 기여하고자 ‘꿈꾸는 예술공장’을 차리고 오케스트라단을 꾸렸다.

이들은 여러 장르의 기획 공연으로 울산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초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었던 ‘찰리 채플린의 오케스트라 단원 도전기’ 공연은 1,000여석을 꽉 채워 성공리에 마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메르스 등 사회분위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 6~7개월 동안 단원들과 함께 시나리오와 연출 등을 고민하며 어렵게 공연을 올리게 됐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은 관객들이 자리해줘서 놀라웠다”며 “정말 공연 할 맛이 난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고 기뻤다”고 밝혔다.

이렇게 김 대표가 울산지역에서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시절 관악부 활동을 통해 클라리넷을 처음 접했다. 클래식 악기를 통해 힘든 사춘기와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버텨냈다는 그는 이후 울산대학교 음악대학에 입학했다.

당시 음악대학 1회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그는 울산에서 ‘음악’ 하나로 자리 잡는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와 같은 처지의 젊은 연주자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을 저버린 채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나는 청년들이 안타까웠다.

이에 단원들 또한 울산대학교를 졸업한 선·후배들이거나 타 대학을 졸업하고 울산에 거주 중인 젊은 연주자들이 대부분이다. 

6살부터 피아노를 배우는 등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표혜숙 악장도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못 말리는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하며 더욱 즐거운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 울산에서 자고 나라는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클래식을 접할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꿈을 연주한다’는 테마로 ‘청소년문화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른바 ‘드림아트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꾸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 배양과 협력심 등 청소년 클래식 활동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다가오는 2월 16일에는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울산지역 청소년들의 협주곡의 밤 테마로 공연이 예정돼 있어 하루하루가 즐거운 이들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울산에서 참신하고 재밌는 기획 공연들로 울산 시민들이 클래식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며 “단원들과 꿈꾸는 예술공장 팀원들 또한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기꺼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