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여성 근로시간 감축' 공약했다가 누리꾼 지적에 해명하기도

 

세 아이를 둔 '워킹맘'이었던 중앙부처 사무관 A(35·여)씨가 최근 일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놓고 18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세종청사에서 과로로 숨진 여성 공무원의 소식에 또 한 번 가슴이 무너진다"며 "야근과 과로를 당연시하는 사회,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썼다.

문 전 대표는 "우리 국민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은 일자리 나누기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삶의 여유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근무 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임금 감소 없이 단축해주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며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나라, 그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육아휴직을 마친 첫 주에 70시간 넘게 쉴 틈 없이 일하던 워킹맘이 목숨을 잃었다. 억장이 무너진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워킹맘의 근로시간 단축을 대안으로 제시한데 대해 "왜 육아를 엄마의 책임으로만 돌리느냐"는 일부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고는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달아 "육아는 여성 혼자 하나. 아버지의 책임은 왜 완전히 지워져 버렸느냐"며 "엄마인 여성의 근로시간 감축은 오히려 법적으로 육아의 짐을 여성에게 지우는 것이 된다. 남녀가 동등하게 육아에 참여할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댓글을 통해 "맞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부모 모두와 사회의 책임"이라면서 "방안을 함께 토론해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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