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이 숨겨놓았던 아들 김현이 일본 담당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2015년 알려졌다. 김일성과 여성 안마사 사이에 태어난 그는 김정일의 이복동생이자 김정은에게는 이복삼촌이다. 김일성은 안마사가 낳은 아들을 숨기기위해 어릴때 일본으로 보내 일본어가 유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교부간부들에게만 알려진 그는 한때 김정일에 의해 처형당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미움을 받아 칩거했던 이복삼촌 김현을 불쌍하게 여겨 일본 담당부서에서 일하도록 배려했다. 북한에서 철저히 숨겨져 있던 김현의 존재는 한국에 망명했다 암살된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에 의해 밝혀졌다. 

김정일의 처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은 1982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15년 후인 1997년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북한 공작원 총에 피살됐다.
김정일과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독살됐다. 2010년 베이징에서 암살 미수에 그친적도 있는 그는 이복동생 김정은 집권이후 신변위협을 피해 해외를 전전해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독극물 암살에 가담한 2명의 여성 외에 북한공작원으로 추정되는 4명의 남성을 뒤쫓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정남은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북한 김씨 왕조의 적자(嫡子)다. 김정일의 서자(庶子)로 정통성 콤플렉스가 심한 김정은으로서는 언젠가 제거해야할 눈엣가시같은 존재였다. 김정남은 2011년 아버지 김정일 사망때도 암살이 두려워 평양에 가지 못했다. 

첩보영화같은 ‘김정남 암살극’을 보면서 634차례의 암살 위기에도 살아남은 ‘불사조’가 생각난다. 투병끝에 2016년 11월25일 세상을 떠난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1926~2016)는  살아남기위해 혼자 거리에 나서지 않았다. ‘가짜 카스트로’를 만들어 암살단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비운의 ‘떠돌이 왕자 김정남’의 일생은 한순간의 방심이 부른 허망한 암살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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