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태 울산병원 마음센터 과장에 들어본 ‘겨울철 우울증’
무기력하고 집중력 저하…이유 없이 우울하고 감정기복 심해
일반 우울증과 달리 많이 먹고 당분 많이 찾아…잠도 쏟아져
낮에 가벼운 산책·운동 통해 햇빛 받아야 세로토닌 분비 증가
규칙적 수면·식습관 유지를…비타민제 복용·수분 섭취도 도움

 

‘겨울철 우울증’은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 부족으로 인해 신경전달 물질인 멜라토닌 및 세로토닌 조절장애가 되어 우울함을 느끼게 된다. 울산병원 마음센터 정형태 과장이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10%는 일생 중에 한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즉 10명 중 한 명꼴로 우울증으로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울증 증상은 겨울철이면 더 심해지는데, 계절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특히 겨울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겨울철 우울증’이라고도 한다. ‘계절성 우울증’에 대해 울산병원 마음센터 정형태 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을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늘어나고 있는 ‘우울증’= 요즘같이 아침, 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씨면 감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왠지 모르게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경험이 드는 경우가 있다. 젊은 층에서는 높은 청년실업률로 인한 취업걱정, 자영업자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득감소, 고령층에서는 노후걱정 등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뇌에는 생활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생물학적 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생물학적 시계는 계절에 따라 반응하게 되는데, 이중에서도 하루 중 낮의 길이 변화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게 된다.

◆원인과 증상= 계절성 우울증 중에서도 특히 겨울철 우울증은 인간이 받는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신경전달 물질인 멜라토닌 및 세로토닌 조절장애가 되어 우울함을 느끼게 된다.

계절성 우울증은 매사에 무기력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이유 없이 우울해지고 감정기복이 심해 슬픔을 자주 느끼거나, 나른해 평소에 비해 수면 량이 늘어나며, 쉽게 배고픔을 느끼고 단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쉽게 피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의욕 상실 증세를 보이는 것은 일반 우울증과 같지만 일반 우울증과 달리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에는 많이 먹고 단 음식과 당분을 찾는다는 것이 특이하다. 또한 일반적인 우울증 환자는 불면증을 겪지만 계절적 우울증 환자는 잠에 관여하는 멜라토닌이 증가하기 때문에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치료와 예방= 계절성 우울증의 치료는 낮 시간 동안 가벼운 산책과 같은 야외활동을 통해 햇빛을 받으면서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키기나 가벼운 운동을 통해 기분전환과 체중조절 그리고 생활의 활력을 다시 찾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생성되고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일정한 수면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자는 습관을 들이고, 늦게 잠들었다고 해서 늦게 일어나는 생활패턴은 좋지 않다. 또한 균형적인 식생활에 신경 쓰는 것이 좋은데, 비타민제 복용이나 하루 8잔 정도의 수분 섭취를 통해 신체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도 해결이 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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