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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세이 칼럼] 후쿠시마 원전폭발 6년 울산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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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7.03.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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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는 경주지진 여진에 공포
후쿠시마 폭발 후 달라진 것은
방사선 비상구역 20∼30km 확대

고리 방사선 물질 누출 사고 나면
20km 밖 대피에 22시간 걸려
피난 훈련·도로확보 등 서둘러야

 

김병길 주필

미국에서 ‘9·11 테러’가 있었다면 일본에서는 ‘3·11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다. 2011년 일본열도는 물론 세계를 비탄에 잠기게 했던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6년을 맞았다.

지진과 쓰나미(津波·지진해일)가 할퀴고 간 상흔은 이제 서서히 치유되고 있지만 방사선 문제가 걸린 후쿠시마 원전 수습은 아직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후쿠시마 원전을 비롯한 일본내 원전 처리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거기다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는 치사량에 가까운 방사능으로 인해 제대로 손조차 쓰지 못하고 있다.

폭발사고후의 원전 인근 지역 피난 지시가 속속 해제되고 있지만, 방사능으로 오염됐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주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최고 높이 20m의 쓰나미를 동반했던 동일본대지진은 1만5,826명의 사망자(2016년 12월 기준)를 냈으며 현재까지 생사조차 확인이 안된 행방불명자도 2,552명이나 된다.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피해가 컸던 미야기현에서는  아직 1,200명 이상이 대지진 행방불명자로 남아 있다.

피난지시가 내려졌던 후쿠시마 지역 중 가와마타마치와 나미에마치 등 4개 지역의 피난지시가 이달 말과 4월 추가로 해제된다. 총11개 기초자치단체 지역에 내려진 피난지시는 앞서 해제된 지역을 포함해 3개 지역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주민들은 사고 이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피난주민들은 사고 지역의 의료환경에 대한 불안이나 생활 불편, 기반 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귀환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젊은 이들은 방사성 물질에 대한 자녀 건강 우려 때문에 귀환을 망설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3월 들어서도 여진이 계속 되고 있어 지진공포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계속 되는 여진으로 한반도가 지진 다발 지역으로 바뀌었다는 전문가 분석도 있다. 3월 7일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동안 전국에서 2.0∼3.2규모의 지진이 9차례 발생했다. 정해명 서울대 지구환경 과학부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땅이 전반적으로 견고하지 못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지진이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16기의 원전을 아래위로 두고 있다. 지역에서 원전안전에 불안감이 본격적으로 엄습한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였다. 국내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기존 8∼10km에서 20∼30km로 확대됐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6주년에 맞춰 주목해야 할발표가 나왔다. 고리원전 방사성물질 누출 중대사고가 발생할 경우 울산·부산·양산 지역 주민들이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인 반경 20km 밖으로 대피하는데 무려 22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민간연구기관인 원자력안전연구소와 부산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고리원전 중대사고 대피 시나리오 기초연구’를 통해 시뮬레이션 결과다. 이번 연구는 고리원전을 중심으로 상하좌우 20km 정방형 구역 내에 있는 부산시, 울산시, 양산시 등 3개 지역의 인구 170만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대피시나리오 연구평가대상에 울산은 울주군 삼동면·삼남면·웅촌면·청량면·온양읍·온산읍, 남구 선암동과 옥동 등 9개 읍면동이 포함됐다. 주민 대피는 고리원전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 발생 30분 후 통보 된 것으로 설정해 확인된 상황이다.

연구소 측은 지자체 차원의 원전사고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전 인근 주민들의 직·간접적인 피난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리원전 반경 10km구역을 벗어나는 데에도 12시간 이나 걸려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경부 고속도로를 관통하는 새 고속도로가 필요하다는 대책도 나왔다.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극히 낮다. 하지만 최근 여진등으로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국민 10명 중 8명은 재난 영화 ‘판도라’와 유사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걱정을 떨쳐내지 못한다.

원전을 없애 버리면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결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안 없이 원전 폐쇄만 외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따라서 울산이 살아남으려면 안전성 확보와 대책도 병행해 마련하는 것이 순리라고 하겠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김병길 주필

기사 수정 :   2017-03-15 21:26   노옥진 기자
입력.편집 :   2017-03-15 21:26   노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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