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연합뉴스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0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서울 등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윤 대표는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중국에서 사드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밝혔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중국의 대 한국 사드 보복에 대해 틸러슨 장관이 중국에 제대로 경고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진행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때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 "불필요하고 굉장히 우려스러운 행동"이라며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어 "사드가 순수한 방어용이라는 점을 중국이 이해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드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방어용으로 한국과 미국이 함께 배치를 결정한 것"이라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대표는 아울러 중국과 추가 대북 제재 방안으로 무엇을 논의했냐는 물음에는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대북 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 있다. 북한이라는 도전(challenge)에 어떻게 최선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지 중국과 논의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윤 대표는 중국 당국자들과의 논의에서 세컨더리보이콧(secondary boycott, 2차 제재)을 언급했냐는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미 국무부 둥에 따르면 조셉 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7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베이징·서울 방문에 돌입했다. 윤 대표는 20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대북 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한 뒤 방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표가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만났음을 확인하면서 "6자회담 대표로서 양측은 현재 한반도의 긴장 정세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 유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추진에 대해 매우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게 교류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한국 방문(23일까지) 중에 22일 한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대북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또 외교차관 등 다른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시민사회 관계자들도 만나 지역 및 양자 이슈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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