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현
전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최근,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된지 15년만에 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가 완료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삭도(로프웨이)는 선진국에서 개발돼 산악형 국가, 산지형태의 지역에 고저차를 극복해 이동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교통수단이며 지금도 세계 여러곳에서 꾸준히 그 필요성과 효용성이 인정돼 설치되고 성장하고 있는 산업중의 하나이다. 오히려 산악형 관광산업시설의 하나로 인식되는 것을 넘어서 도시형 교통산업의 미래적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지형의 고저차를 극복하는데 가장 가성비가 높고 효율적이며 심지어 환경적 영향 최소화를 꾀하는데 이상적인 교통시설인 삭도시설이 개발시대의 무분별한 자연훼손의 주범으로 인식돼 비교우위의 장점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설자리를 찾지 못해 헤매는 모습은 안타까운 심정이다.

물론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산, 개발의 압박이 없는 자연, 환경성 민감성이 극히 큰 곳 등에도 로프웨이(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이용객이 있는 산이나 엄청난 탐방수요가 있는 자연자원의 경우 환경적 영향을 어느 정도 커버하거나 그 파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용한다면 삭도라는 시설은 훌륭한 대안이며 실천적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우리는 오랫동안 국가적 자연환경과 자원들을 이용하고자하는 이용객의 욕구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로지 무방비하게 개방함으로써, 지명도가 있는 산악지역들은 등산로라는 가늘고 긴 생채기를 온 몸에 새기며 점점 더 상처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필자는 반대단체가 ‘환경보존’을 부르짖으며 케이블카 반대를 외치는 주장에는 모순을 느낀다.
한번 주장한 반대입장을 어떻게 하든지 끝까지 우기며 양보나 타협 없는 폭주기관차 같은 우직함과 별 내용 없는 것을 앵무새처럼 반복적으로 되뇌이고 있다는 느낌을 너무나 많이 받는다.

또 그 많은 참여기회와 공개된 행정 행위를 보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불통, 소통부족, 밀실행정 등 몰아붙이기식의 왜곡된 표현방식은 그들 스스로의 떳떳하지 못한 입장임을 말하는 또 다른 행태다. 

왜 유독 케이블카 설치 지역 환경단체로 대변 되는 그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밀실에서 공론화 없는 일방적 추진과 함께 비정상적 과정으로 진행된다고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걸까?

행정행위와 추진과정에서 자신들의 입김과 대우 받지 못함을 빌미로 기존의 과정 전부를 부정하고 매도하는 환경론자들의 일반적 태도는 선진화된 사회와 의식 있는 국민들에게 점차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의 작은 권리를 그 것 이상으로 지나치게 개입하고 여론화 하려는 것이나 지엽적이고 부분적인 면을 물고 늘어지며 확대해석 하려는 경향 역시 거둬들여야 할 행태다.

아직까지 환경을 걱정하는 분들의 무작정 못하게 막고 보자는 대안 없는 논리는 이제 점차 그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것은 이미 선진국들의 경험적 사례들이다. 

요즘의 각종 개발사업은 그 절차가 간단치 않고 많은 과정적 안전장치들과 반복적이고 실증적인 수차례의 검증과정들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러한 행정행위에 불만스러운 결정이 다소 있었을 수 있겠지만 그것 때문에 모든 과정들이 불통이고 밀실적이라고 하기엔 대부분 노출되어있으며 공개돼 있다.

1,000m이상 되는 9개 산이 둘러싸고 있는 영남알프스에 설치될 케이블카는 산악형인 우리나라에서 선택적으로 검증해 설치해야할 가성비 높고 이용 효율이 큰 시설이라 생각되고, 환경보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는 바이며, 울산 관광의 미래 대안으로서 꼭 필요한 시설이다. 이제는 로프웨이를 바라보는 균형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 십년 간 소모적 논란이 되고 있는 영남알프스케이블카도 조속히 합의되는 협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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