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0% 지분 최대주주 참여 中·인도기업 등 합작 설립
유가 폭락 등 악재 겹치며 2014년 가동 넉달만에 문닫아
최근 유화업 호황 주력제품 시황 대폭 개선…인기매물 부상

SK가 만든 싱가포르 석유화학업체 쟁탈전에서 롯데와 한화가 고배를 마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은 싱가포르 석유화학업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미국의 엑슨모빌이 선정됐으며,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하고 전액 현금인수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경영권이 아닌 자산이 대상이며, 인수절차는 올 상반기 중 완료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은 본입찰까지 참여하며 1조원 가량을 써냈으나 결국 엑슨모빌의 자금력에 밀렸다.

JAC는 싱가포르 주롱섬 석유화학단지 내 55만㎡ 부지에 세워진 석유화학업체다.

SK가 SK종합화학 등을 통해 3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참여, 중국·인도기업 등과 함께 총 24억4,000만달러를 들여 만들었다.

PX(파라자일렌) 60만t, 벤젠 45만t, 혼합나프타 65만t, LPG(액화석유가스) 28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2014년 가동을 시작했으나, 유가 폭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4달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SK종합화학은 JAC 관련 매출채권 약 1,600억원을 손실 처리해 2015년 4분기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JAC는 결국 자본잠식 상태로 파산절차에 들어갔고 SK그룹도 손실을 보고 손을 뗐다.

JAC가 최근 인기매물로 급부상한 것은 석유화학업계의 호황 덕이다. 최근 JAC가 생산하는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과 벤젠 등 방향족 제품 시황이 대폭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종이 호황을 맞은 데다 특히 글로벌 기업인 엑슨모빌까지 가세하면서 인수경쟁이 치열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