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참사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23일 오전 세월호 선체가 중국 인양업체 잭킹바지선에 고정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인양 작업이 참사 1073일만에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던 인사들의 과거 발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인양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3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그땐 우리가 좀 신중하게 생각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 논란, 사회적 비용을 치러왔냐. 이제는 좀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014년 11월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세월호 인양은)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추가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막말성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어 "인양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과연 실종자 9명의 그 시신이 확보될 지도 보장이 없다. 그런 시신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힘든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트위터 캡처)

그는 2015년 4월 트위터에서도 "세월호 선체 인양하지 말자"며 "괜히 사람만 또 다친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것"이라고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김 의원은 ▲원형보존의 어려움 ▲소요 비용 ▲추가희생을 이유로 인양에 거듭 반대입장을 보였다.

그는 "1만톤에 이르는 하중을 절단하지 않고 인양한 유례를 찾기 힘들다. 부식도 심해 원형보존 인양이 어렵다"면서 "절단 인양하는 것은 인양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주장했다.

또 "최소 1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국가가 비용을 부담해 민간선박을 인양한 사례도 없다. 인양시 추가 희생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최성규 국민대통합위원장이 지난 2014년 기고한 글 (사진=트위터 캡처)

최성규 국민대통합위원장도 세월호 침몰이 정치와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막말을 해 공분을 샀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14년 7월 '돌을 맞으라면 맞겠다'는 제목의 글을 신문에 게재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희생자 가족이 아니라 희망의 가족이 돼라. 더 이상 과거에 매어 있어서는 안 된다. 아픈 상처만 곱씹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9월에도 "세월호 침몰로 정치가 멈추고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며 "한국경제가 이번 참사로 내수부진의 어려움에 처했다"고 적었다.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은 2014년 칼럼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가리켜 "비록 위로를 받아야 하는 처지라고해서 아무렇게나 행동할 권한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분노 조절이 불가능하거나 슬픔을 내면화하여 누그러뜨리지 못하는 감정조절 장애에 함몰되어 있는 건 아닌지"라고 막말을 쏟아낸 바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3일 오후 2시 기준 세월호 선체를 해저 바닥에서 28m까지 끌어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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