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왜곡 뒤에 버티고 있는 진실을 적었다"…미화·왜곡 가능성 배제못해 

 

12.12 쿠테타의 주범이자 5.18 광주학살의 책임자로 역사에 기록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까?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다음주 초 출간된다.

그는 지난 10여년간의 일기 등 개인 기록과 대통령 재임 중 만들어진 각종 기록물, 대통령 퇴임 후 5.18특별법에 따른 검찰의 수사기록 및 재판기록 등을 토대로 회고록 원고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은 10.26 이후 대통령이 될 때까지의 일들을 다룬 1권('혼돈의 시대'), 대통령 재임 중의 국정 수행 내용을 담은 2권('청와대 시절'), 성장 과정과 군인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 겪은 정치적 수난을 담은 3권('황야에 서다') 등 모두 2천 쪽에 달하는 분량이다.

역대 대통령 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상·하권으로 구성된 두툼한 양장본 회고록을 낸 바 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회고록을 냈다. 백담사 유폐 시절부터 써오기 시작한 글을 수십여 차례 다듬은 결과를 720쪽짜리 묵직한 분량의 단행본으로 출간했다는게 출판사쪽 설명이다.

 

이 씨는 머릿말에서 "이 책은 내가 그 분과 제5공화국을 향해 쏟아졌던 비난의 해일 앞에 묵직한 빗장을 지르고 앉아 신음하며 적어간 기록물이다. 세상이 그 분과 그 분 통치기간을 한 마디로 왜곡해서 한 마디로 단정해버린, 그 가차 없는 왜곡 뒤에 엄연히 버티고 서 있는 그 진실을 난 여기에 적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문자로 그린 그 분의 진실된 초상화”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씨의 머릿말로 미뤄볼 때 전 전 대통령과 이 씨의 회고록이 현대사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는 전 전 대통령 권력 찬탈과정과 통치시기에 대한 역사왜곡, 미화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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