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박근혜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4·15 대규모 집회
태극기집회 "박 전 대통령 구속시 전면투쟁 나설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한 주 휴식한 촛불집회가 다시 열리면서 서울 도심 광장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등을 둘러싸고 다시 둘로 갈렸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5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지난 20차례 촛불집회에서 주된 구호는 '박근혜 탄핵'이었지만 이날 집회에서는 '박근혜 구속', '세월호 진상규명' 등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날 오전 세월호 인양이 사실상 성공한 것을 기념해 이날 집회 현장은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미수습자 단원고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이날 오전 동거차도에서 보낸 영상편지에서 "지금도 거리에서 촛불을 드시는 많은 분 때문에 세월호가 올라와 (미수습자) 9명이 찾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하고 "세월호 인양해서 가족들에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세월호 그림과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노란 애드벌룬도 날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후 을지로와 퇴계로 방향으로 행진하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 등을 외치고, 일부는 삼청동 총리공관 방향으로 행진하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태극기 속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
태극기 속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 25일 오후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린 탄핵 국민저항본부 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을 몸에 두르고 '탄핵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단체인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절차를 갖추지 못해 무효라고 주장하고, '국정농단' 사건 관련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천안함 피격사건 7주기 추모행사를 겸해 집회를 연 이들은 천안함 전사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추모 시를 낭독하고 천안함 희생자와 생존자들이 5·18 유공자와 세월호 유가족과 견줘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에 참석한 정미홍 TNJ미디어 대표도 "천안함 장병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며 "억울하게 바다에 수장된 아이들을 보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추모 발언을 했다.

정 대표는 그러나 세월호에 대해서는 "나는 처음부터 세월호 건지는 데 반대했다"며 "바닷물에 쓸려갔을지도 모를 그 몇몇을 위해 수천억의 혈세를 써서야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김진태 의원과 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정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경선과 관련해 "단일화를 강요하면 선거법 위반이라 누군지 말씀드릴 수 없지만 3∼4위 이분들이 뭉치면 확실히 된다"며 "그분 대리인이 여기 계시는데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 후 을지로와 퇴계로, 숭례문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인 뒤 정리집회를 열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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