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운 삶 헹궈 내는 냄새 밴 땟국물들
개울가 빨래터에 첨벙대던 철부지
그날 그 토해낸 말이 날 세워 반짝인다

산모퉁이 불빛 하나 전깃줄 잦아든 밤
답답한 어둠 속에 가위눌린 못 둑에서
바람이 흔드는 갈대 회심곡을 부른다
발길 밟힌 돌부리 가슴에 딱지로 붙어
먹구름 줄을 당겨 쏟아진 화살 앞에
늦었다 그 깊은 반감 도려내야 할 시간 앞에

 

◆ 詩이야기  :   동화책에 나오는 청개구리는 말 안 듣기로 유명하다. 소청도에서 탐석한 수석에서 찾은 청개구리, 어쩌면 그 청개구리는 나의 모습인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부모가 되어 보니 청개구리 이야기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왜 일까?
◆ 약력 : 김승재 시인은 진도 출생으로 2013년 ‘시조시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제1시집 「돌에서 길을 보다」, 제2시집 「돌과 함께 가는 길」 등이 있다. 울산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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