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고조부 ‘만인산’ 보러 울산 방문한 윤정열씨
조선 후기 언양 현감 윤병관 ‘만인산’
윤씨, 지난해 2월 울산박물관에 기증
전문가 도움·고서 참고 복원품 제작
올초부터 2층 전시관서 시민에 공개

지난해 초 만인산이 기증될 당시의 모습.
복원 후 전시된 만인산을 보기위해 서울에서 울산박물관을 찾은 윤정열씨.

 

“복원된 걸 보니 울산박물관에 기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조부님 교지도 옆에 나란히 전시돼 더욱 기쁩니다.”
지난해 2월 울산박물관에 언양 현감 만인산(萬人傘) 등 19세기 울산 관련 자료를 기증했던 윤정열(65·서울 양천구)씨가 기증유물 복원소식을 듣고 지난 28일 울산박물관을 찾았다. 
만인산은 고을 사람들이 지방 관리의 공덕을 기리며 감사의 표시로 바친 일산(日傘)으로, 전 고을 사람의 이름을 새겨 바친 일산이라 해 ‘천인산(千人傘)' 또는 ‘만인산(萬人傘)'이라도 부른다.

윤 씨가 기증한 만인산은 그의 고조부 윤병관(尹秉寬 1848~1903)이 1887년 언양 현감을 지낼 때 지역민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기본 구성인 덮개와 휘장, 산대 중 산대가 남아있지 않았지만 박물관은 전문가의 자문 및 옛 문서, 유사시대 만인산을 참고해 자루, 살대, 꼭지 부분을 새로 만들어 완벽한 만인산의 형태를 갖춘 복원품 1점을 제작했다.

이에 올 초부터 울산박물관 2층 전시관에서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윤정열 씨는 이번 기증을 통해 언양 화장산에 있는 한 사찰의 주지스님으로부터 그 사찰에 고조부 ‘윤병관’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는 소식도 들었고, 작괘천에 고조부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다. 

윤 씨는 “많은 울산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울산의 역사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유물들이 많이 기증되기를 바라며, 고조부로부터 물려받은 만인산이 울산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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