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육성 서바이벌…올 7월 방영
 졸업 후 CJ E&M 소속 걸그룹 데뷔

 가요계 “중소기획사 박탈감 느낄 듯” 
‘케이블 출신 꼬리표’ 활동 험로 예상

 

음악채널 엠넷이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아이돌 학교’ 론칭 했다.올 7월 편성될 예정이며 제2의 아이오아이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입학 포스터. 노컷뉴스

“대한민국 최초 걸그룹 전문 교육기관 ‘아이돌 학교’를 설립하겠다.”

음악채널 엠넷(Mnet)은 지난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아이돌 학교’ 론칭을 공식화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 7월 편성될 예정으로, 걸그룹 데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 지원을 할 수 있다. 

엠넷은 지원자 중 자체 심사를 통해 약 50여 명을 추려 ‘아이돌 학교’ 입학생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입학생들은 11주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엠넷은 연습생으로 시작해 데뷔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 집중, 맞춤형 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과정 종료 후 졸업시험을 통과한 최우수 학생들은 2017년 하반기 졸업과 동시에 걸그룹으로 즉시 데뷔하게 된다. 

‘아이돌 학교’는 가수 지망생들이 걸그룹으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프로듀스101’, ‘식스틴’ 등과 비슷하다. 하지만, 큰 차이점이 분명 존재한다. 바로 ‘아이돌 학교’를 통해 데뷔하는 신인 걸그룹이 아예 엠넷과 같은 CJ 계열인 CJ E&M 음악 부문 소속 가수가 된다는 점이다.

아이오아이와 트와이스는 각각 ‘프로듀스101’과 ‘식스틴’을 통해 데뷔 전부터 두터운 팬덤을 쌓았고, 물 흐르듯 인기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결론적으로 두 팀 모두 엠넷,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CJ 계열의 품을 떠났다. 이 지점에서 ‘아이돌 학교’를 론칭하는 엠넷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즉, 엠넷은 ‘아이돌 학교’를 통해 아이오아이, 트와이스 못지않은 인기를 얻는 걸그룹을 만들어 내고, 그들을 CJ E&M 음악 부문에 소속시켜 장기적으로 CJ 계열에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CJ E&M은 콘텐츠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대 공룡’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돌 학교’를 보는 가요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차가운 편이다. 거대한 공룡이 된 CJ E&M이 이젠 K팝 아이돌 시장까지 집어삼키려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아이돌 학교’ 론칭 소식을 접한 한 엔터 기획사 관계자 A 씨는 “신인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듯 데뷔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방송 출연 등 노출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방송사를 가진 CJ E&M이 자사 신인 걸그룹 띄우기에 나선다면, 중소 기획사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법하다”고 우려했다. 

그런가 하면, ‘아이돌 학교’를 통해 데뷔하는 걸그룹의 향후 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 씨는 “아이오아이도 ‘케이블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지상파 출연에 애를 먹지 않았나. ‘아이돌 학교’ 출신 걸그룹은 아예 소속이 CJ E&M 음악 부문이라 데뷔 후 지상파 활동에 더 심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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