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동부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3월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학년이 올라가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학생 개인에게는 매우 뜻깊은 달이다. 새 학년, 새 학기, 새 친구.. 설레임이 가득 담긴 단어지만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걱정과 두려움을 연상시킬 수도 있는 단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2년 9.6% 에 달했던 학교폭력이 해를 갈수록 줄어들어 작년엔 그 수치가 0.78%까지 감소했지만 실제 117신고 추이를 보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4월에 상담문의, 학교폭력 신고가 30%가량 증가해 설레임으로 가득차야 할 시기에 누군가는 두려움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는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학창시절에 일어나는 학교폭력이 대수롭지 않은, 성장기의 아이들이라면 흔히 통과의례처럼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학교폭력을 아이들의 단순한 장난 혹은 통과의례라고 여기기보다 학교폭력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시킬 수도 있고, 생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범죄행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은 늘 불안하다. 학교폭력의 외상에 관한 고통과 심리적 고통은 물론 더 나아가 학교에 대한 부적응, 대인관계의 어려움, 자존감 상실 등의 이차적인 문제를 겪게 되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시절에 당한 학교폭력의 경험은 피해자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 오랜시간 심리적 정서적 고통의 그늘 속에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피해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에선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24시간 운영, 학교폭력 신고 활성화를 유도하는 한편 학교전담경찰관(SPO)을 각 학교에 배치해 학교 주변순찰과 학교폭력 예방교육 및 상담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경찰력과 학교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학교폭력을 근절하는데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도 각 가정 부모님들께서 자녀가 바른 인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학교폭력,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분명한 범죄행위다.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과 우정으로 가득차야 할 학창시절이 공포와 슬픔, 외로움과 괴로움으로 점철되지 않도록 우리 다 같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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