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30일 대선주자 캠프간 과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당내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부산 횟집에서의 의원 '단합대회'를 구상했으나 결국 '없던 일'이 됐다.

각 캠프 일정이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서로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지만, 경선 때마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나뉜다는 점을 고려해 취소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31일 부산에서 열리는 영남권 순회경선과 관련해 "의원들의 수고에 보답하기 위해 맛있는 것도 사드리도록 하겠다"면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제안으로 광안리에서 맛있는 것을 사드릴 테니 오셔서 후보들을 많이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이는 의원들의 경선 현장 참석을 독려하는 동시에, 이번 경선 과정에서 서먹서먹한 의원들이 생겼다면 이번 자리에서 풀어보자는 뜻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의총 발언에서 "정권교체의 시대과제 앞에 한명도 일탈됨 없이 함께 가야 한다"며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의 참석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도부는 별도의 식사 자리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알아보니 영남 순회경선이 끝나고 바로 상경해야 하는 의원들도 많고, 캠프에서 회의를 갖는 의원들도 많더라. 한 자리에 모으긴 어려운 것 같다"며 "지도부 몇 명이 함께 식사하고 자유롭게 의원들이 합류하는 방식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승리한 주자 캠프와 패배한 주자 캠프의 분위기가 완전히 갈리는 상황에서,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식사를 한다는 것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자칫 패배한 캠프에서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앞서 경선에서 패배한 캠프 측 인사들이 이런 식사자리를 요청한 일도 있었다"며 "의원들의 일정 조율이 어려워 취소한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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