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아프가니스탄에 투하한 ‘GBU-43’ 폭탄은 핵무기를 제외한 미군의 가장 강력한 폭탄이다. 정식 명칭은 공중폭발대형폭탄(Massive Ordnance Air Blast bomb)으로 별명은 약자 MOAB를 본뜬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로 알려졌다.

미군이 GBU-43을 약자인 모압(MOAB)으로 부르자 2003년 미국 유타주의 소도시인 모어브(Moab)의 시장이 당시 조지 W부시 대통령에게 “폭탄이름을 바꿔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 폭탄은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전쟁때 개발했는데, ‘GBU-43’은 2003년 융단폭격 대신 단 한 방으로 이라크의 방어선을 한 순간에 무력화 시키기 위해 급히 개발했다. 하지만 이라크군의 저항이 약하고 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 실전투입 기회가 없었다.

GBU-43은 미군이 베트남전과 아프간전에서 쓴 BLU-82(데이티 커터)를 개량해 화력을 40% 이상 늘렸다. GBU(Guided Bomb Unit)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사용하는 정교한 유도 폭탄이다. 6km 상공에서 낙하돼 지상 1.8m 지점에서 TNT 11t의 파과력으로 터져 암석이나 지하시설을 폭파하는 게 특징이라 벙커버스터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다만 무게가 9,797t에 달해 제공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수송기로 투하해야만 한다.

2007년 러시아는 GBU-43보다 네 배 더 강하다는 화력증강형 항공 열압력 폭탄(ATBIP) 개발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 폭탄의 별명을 ‘모든 폭탄의 아버지(Father Of All Bombs)’라고 불렀다.

미국이 실제 북한 수뇌부 지하벙커나 풍계리 핵실험장 등을 파괴하려면 MOAB를 개량한 MOP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MOP는 지하 60m까지 관통할 수 있는 강력한 지하 벙커 파괴용이다.

핵폭탄 처럼 높이 3km의 버섯구름을 뿜어내고 반경 1km를 초토화 하는 ‘폭탄의 어머니’ 까지 등장할 한반도가 가공스럽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180도 바뀌고 있는 미국의 전략·전술 변화를 가볍게 보지말아야 한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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