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형, 잘 아시겠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광장이라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 도시 아고라가 광장입니다. 아고라는 도시의 중심부나 항구 옆에 있었는데 나중에는 시장을 뜻하게 되죠. 고대 로마의 포럼도 아고라같이 시민의 사회생활 중심이 되는 광장이었습니다. 종교 정치 사법 상업 등이 행해졌지만 제가 주목하는 요소는 광장에 제단 조각 분수와 연못 나무 등이 있어서 시민들의 휴식 장소였다는 것입니다. 

#광장을 이야기 하면 최인훈의 소설 ‘광장’이 우선적으로 생각납니다. 주인공 이명준이 사랑과 이념의 덫에 걸려 고민하다가 동지나 바다에서 사라지는 소설 ‘광장’은 작가가 민주주의와 근대성의 정착을 ‘광장’이라는 이상 속에 담아낸 것이죠. 주인공 이명준이 제3국에 가는 꿈은 그가 실종되었기 때문에 이루지 못합니다. 하지만 ‘광장’이라는 표상은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 즉 이상 세계의 모습으로 영원히 각인되고 있습니다. 

#K형, 광장은 로마시대 전쟁에 출전하여 승리하고 복귀하는 황제를 기리기 위해 그 상징물인 오벨리스크를 세우고 국민들에게 황제의 위상을 알리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광장의 문화는 열린 공간 시민 중심의 문화가 소통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도 금기시 되던 이데올로기를 ‘광장’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 ‘광장’은 멀리 있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들 주변에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조각 상설초대전’도 열려있는 공간으로 예술과 소통하는 광장입니다. 지난 18일부터 8월15일까지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광장의 문화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입니다. 봄 햇살의 싱그러움과 함께 새로운 예술의 광장이 시민들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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