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집회…대선후보들에 비정규직 관련 10개 항목 요구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비정규직 차별을 규탄하는 '비정규직없는세상 청소노동자의 봄' 행사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같은 근무에도 차별을 받고 있다며 임금 등의 차별철폐를 주장했다.

19대 대선을 17일 앞둔 22일 업종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에 모여 '노동 적폐' 청산을 촉구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노동·인권단체 회원 등 2천여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22 우리일터 새로고침 대행진' 촛불문화제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 파견법을 비롯한 '노동악법' 폐지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민주당 정권이 만든 정리해고·파견법·비정규직법이 비정규직화 물꼬를 텄고,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이어져 비정규직 세상을 만들었다"며 "노동악법을 만든 이들이 지금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나쁜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제1 공약으로 내걸어야 한다"며 "촛불은 불평등에 대한 분노였고, 불평등의 핵심은 비정규직 노동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상시·지속적 업무에 비정규직 사용 전면 금지,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사내하청 제도 폐지, 파견법·기간제법·정리해고제 폐지, 해고노동자 복직,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폐지 등 10개 항목을 대선후보들에게 요구했다.

집회에서는 최근 세종로사거리 광고탑에 올라간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울산에서 고공농성 중인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휴대전화로 영상통화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광고탑 위에서 농성 중인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지금 광고탑에서는 각기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이 함께 싸우고 있다"며 "이들의 호소가 헛되지 않고, 노동이 정치권의 소유물이 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투쟁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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