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여성병원 이국원 산부인과 전문의에 들어본 ‘자궁근종’
자궁내 양성 종양…위치따라 점막하·장막하·근육층 내 근종 분류
30대 초·중반 여성 발병률 높아…쉽게 피로하고 허리 통증 심해
진단 후 정기적 초음파·문진으로 관리…증상 심할 땐 치료 필요
임신 원하면 ‘근종절제술’·원치 않으면 ‘자궁적출술’ 많이 시행
등푸른 생선·견과류 많이 먹고 금연·금주·적당한 체중 유지를

 

맘스여성병원 산부인과 이국원 원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와 자궁근종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울산 중구에 사는 30대 초반 여성 최 모 씨는 최근 들어 쉽게 무기력 해지는 등 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봄이 되면서 나타나는 계절변화에 따른 피로감이라 생각했지만 허리가 끊어질 듯한 심한 생리통과 같은 통증도 느껴 결국 산부인과를 찾게 됐고,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마치 생리통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대부분의 여성들이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리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치 할 경우 불임이나 유산, 조산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맘스여성병원 이국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해 ‘자궁근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원인과 증상= 자궁근종은 자궁 내부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자궁전체가 비대해지는 자궁선근증과 더불어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자궁질환 중 하나이다. 발생 위치에 따라 점막하, 장막하, 근육층 내 근종으로 분류되며 특히 가임기 여성 중에서도 30대 초중반 여성층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나타내고 있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보편적으로 자궁 평활근을 구성하는 근육세포 이상증식으로 인해 근종이 발생하게 되며, 근종 성장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경우 자궁 근종이 자라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는 개인차가 있으며, 가족력도 자궁근종 발병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한 증상으로는 월경과다 및 월경통, 골반통증 및 빈뇨, 골반 압박으로 인한 장의 증상 및 요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근종의 크기가 작고 발생한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생리가 오랜 기간 조금씩 나오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자궁근종의 크기가 클수록 자궁 주변의 장기인 방광이나 직장을 압박해 빈뇨, 급박뇨, 변비, 대변폐색 증상을 보인다.

◆치료와 치료기간= 자궁근종을 진단 받았다면 약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 검사 및 내진을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근종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에 따라 크기가 감소하게 되지만, 주기적인 관찰 없이 방치하는 경우 증상이 악화돼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크기가 그리 크지 않고 증상이 없는 근종의 경우 보통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이나 문진으로 주기적인 관리를 꾸준히 받으면 되며 특별한 치료를 시행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근종으로 인한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더 이상 출산을 원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궁적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근종이 발생한 자궁을 전체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후에 근종이 재발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근종만 절제하는 방법에 비해 출혈 등의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자궁의 보존을 원하는 여성이나 차후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근종절제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근종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약 50%에서 재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또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

◆관리와 예방= 흰 쌀밥 보다는 잡곡밥을 주로 섭취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등푸른 생선이나 견과류를 섭취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 가지기, 몸의 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기, 스트레스 줄이기, 금연, 금주, 호르몬 불균형을 예방하기 위한 적당한 체중 유지 등 일상생활 속에서 실행 가능한 생활 습관 개선과 세심한 자기 관리를 통해 자궁근종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영양소는 적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자궁근종 증상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칼슘이나 마그네슘, 칼륨 등의 성분이 발작적으로 일어나는 경련 증상을 막아주고 월경통이 심하거나 신경이 예민할 때 마음을 진정 시켜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채소에 함유된 풍부한 비타민C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노폐물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하고 필수 영양소가 근육에 잘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 작용을 하는데, 모세혈관이 튼튼해지면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환자에게 흔한 과다 월경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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