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아닌 것이
하늘을 바다 삼아
어디로 가려는지
놋쇠조각 흔들어 댄다
삼생(三生)을
에돌아 와서
댕강댕강 우는 고요
◆ 詩이야기 : 지금 어디를 가나 보름달처럼 둥둥 떠오른 연등 물결이 온 세상을 밝히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인 사월초파일을 기해 봉축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 귀에 쟁쟁거린다. 무엇보다 빈자(貧者)의 등불이 더 밝기를 염원해 본다. 사찰에 발을 들여놓으면 처마 끝에 매달린 붕어 모양 놋쇠조각 풍경(風磬)이 운다. 왜냐고 물었더니, 전생 현생 내생 모두를 에돌아 봐도 산다는 건 역시나 괴로움을 떨치는 작업이란다. 그래서 내면의 소리로 고요하게 댕강댕강 우는 거라고….
◆ 약력 : 최여경(본명 崔分賢) 시인은 경북 포항 죽장 출생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졸업 및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8회 울산전국시조백일장 장원, 울산산업문화축제 최우수상(운문부문), 제42회 샘터시조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 실습지도위원이며, 울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