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安 개혁공동정부에 "어떻게든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공학"
安, 文 통합정부 구상에 "민주당 내에서 나눠먹자는 것"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대선을 열흘 앞둔 29일 차기 정부 구상을 놓고 정면 격돌했다.

문 후보가 안 후보가 내세운 '개혁공동정부' 구상을 "정권야합"이라고 비판하자 안 후보는 문 후보의 '통합정부' 구상을 "끼리끼리 나눠먹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한 유세연설에서 안 후보를 향해 "어떻게 하든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공학, 정권야합이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안 후보가 국무총리 추천을 국회 교섭단체 간 합의에 맡기겠다고 한 데 대해선 "국회 다수세력에게 총리를 내어 주겠다고 한다"면서 "그러려면 장관도 나눠줘야 한다. 권력도 나눠주고 그들의 요구도 들어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의 통합정부는 민주당 내에서 끼리끼리 나눠 먹자는 것"라고 반격했다.

안후보는 그러면서 "진정한 개혁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탄핵반대세력과 계파패권세력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세력들이 모여 우리나라를 제대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이날 '역사관'을 놓고도 충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공원 의거를 기리며'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오늘 윤 의사의 폭탄 의거가 있었다"면서 "이 거사로 인해 상해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일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고, 광복에 이르기까지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즉시 서면 논평을 내고 "지난 13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피해를 받으셨다'라고 했다"면서 "임시정부를 부정한 안 후보가 지지율이 떨어지니 말을 바꾼 건가"라면서 비판했다.

양측은 그밖의 사안들을 놓고도 치열한 '말싸움'을 주고 받았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 측이 '구글 트렌드'에서 안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지적, "가짜 뉴스를 만들어 계속 유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우 수석부대변인은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을 정면 겨냥해 "왜곡된 사실을 바탕으로 비상식적인 공격논리를 만들어 비판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대변인이 문 후보가 TV토론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바 있는 아들 준용씨의 채용에 대해 공식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고 억지를 부렸다"면서 "일방적 주장일 뿐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한 '캠프 관계자의 문자메시지 협박설'을 기정사실화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측은 김유정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문 후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참여정부가 체결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노무현 정부 당시 타결됐으나, 독소조항이 많고 2008년 광우병파동 등 문제가 불거져 쇠고기 협상을 다시 했다"면서 "한미 FTA를 체결한 사람이 자신들이란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후보의 선거공약집에 대해서도 "재원 총액조차 없는 F학점 짜리 공약서를 뒤늦게 왜 내는가"라면서 "졸속 선거공약서에 속을 국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재두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송영길 총괄본부장이 마치 문 후보가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축하전화를 받기에 바쁘다고 자랑을 한다"면서 샴페인의 향연에서 깨어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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