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정기보수중 배관 폭발사고
200여개 배관 전문기관 안전진단

 

27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근로자들이 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플랜트노조 제공 ]

▷속보= 정기보수 중 배관 폭발사고가 발생한 울산 울주군 대한유화 온산공장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고용노동부는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 배관이 폭발한 공정과 유사한 배관 개·보수 작업 전체에 대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명령했다고 30일 밝혔다. 사고 공정과 유사한 배관은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고용노동부는 추정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이 내려지면 작업중지를 해제할 예정이다. 200여개의 배관의 안전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는 만큼 작업중지 기간은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고용부는 사고 배관과 공정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대한유화 측에 요구한 상태다.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께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는 기존 배관과 새 배관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배관의 접합부를 깎는 일명 그라인더 작업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배관에 남아있던 기름 찌꺼기에서 발생한 유증기에 그라인더 작업으로 불꽃이 튀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같은날 오후 3시 40분께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는 2차례에 걸쳐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원인 파악과 조합원 대피 등을 이유로 공장 안으로 들어가려던 노조와 이를 막아서는 회사 측이 대립하면서 마찰이 일어났다.

이어 오후 7시께도 3차 화재가 발생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이들 화재는 울산소방본부에 접수되지 않았으며, 대한유화 측이 자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당시 가스 냄새가 퍼지면서 일부 근로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민주플랜트노조는 “회사가 화재를 자체 진화한 뒤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잔여 가스 여부 등 위험요인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채 작업자들을 현장에 투입했다”면서 “이는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할 뻔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3차례의 화재가 발생한 것을 보면, 대한유화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유화 온산공장은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정기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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