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 투표율 등이 남은 변수…안철수의 '공동정부론'의 파괴력 주목 

 

19대 대통령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판세가 출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전 초반 형성됐던 양강구도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1강 2중 3약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종반을 향해가면서 2,3위 싸움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이다. 

◇ 1강 2중 2약 구도 재편…메가톤급 변수 거의 사라져

30일 발표된 CBS-리얼미터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각각 43%를 기록, 2위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20%p 이상 벌리며 승기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3위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인데 최근 무서운 속도로 지지율을 상승하며 안철수 후보의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20.9%, 홍준표 후보는 16.7%를 기록했다. KSOI 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 23%, 홍준표 후보 17%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홍 두 후보는 오차범위내 접접으로 나타났고, KSOI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전주에 비해 10%p 하락한 반면 홍 후보는 9%p 상승한 게 눈에 띈다.

정치권 관계자들과 여론조사전문가들은 문재인 후보의 1위 자리가 굳어지고 있다는 데 조심스럽지만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에 맞서는 반문 진영의 후보 단일화도 사실상 무산됐고 한 차례 남은 TV토론도 별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설사 북한이 도발한다 해도 남한의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는 목적보다는 미국을 상대로한 기싸움의 연장선의 성격이 강한데다, 북한 변수가 이미 대선에 상당히 반영돼 있어서 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사드 배치 비용 문담 문제가 새롭게 불거짐으로써 진영 논리가 강화돼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강하게 밀어부칠 수 있도 있다.

◇ 관건은 투표율…보수성향·고연령대 막판 결집 가능성…2·30대 투표율은?

문제는 투표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월 10일, 11일 조사에서 '이번 대선에 적극 투표하겠다'는 대답은 20대와 30대에서 18대 대선 당시보다 각각 18.5%p, 9.8%p 늘어난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7.9%p 줄었다.

하지만 최근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낙담했던 고연령대 유권자들 중심으로 형성됐던 '샤이 보수층'이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반면 2,30대 젊은 유권자들은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연휴기간에 나들이 계획을 세우면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리얼미터의 4월 17일, 18일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20대는 91%였지만 27일~29일 조사에서는 73.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기권하겠다는 대답은 8.1%에서 24.8%로 늘었다. 반대의 결과도 있다. 갤럽 조사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20대의 응답은 11~13일에는 85%였지만 25~27일 조사에서는 93%로 늘었다. 이에 비례해 투표하지 않겠다는 대답은 6%에서 1%로 줄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결국 투표율의 싸움이 아니겠냐"며 "고연령층, 보수층의 사기가 올라가고 있고, 위기때마다 보수층이 결집을 하니까 이번에도 결집하지 않겠냐"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 심상정 선전 여부, 안철수 승부수 '공동정부론'도 마지막 남은 변수중 하나

심상정 후보의 선전 여부도 다른 후보, 특히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일부 겹치기 때문에 문.안 양강구도 때는 심 후보가 불리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문 후보가 안정적인 1위를 달리는 최근의 상황에서는 문 후보 당선을 예측한 일부 진보표가 심 후보에게 갈 수 있다. 

이는 심 후보와 정의당 지지율 상승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4월 27~29일 조사에서 정의당 지지율은 8.9%까지 올라 두 자리수를 넘볼 수 있게 됐다. 25~27일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 지지율도 7%로 전주에 비해 3%p나 올랐다.

반문 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무산됐다. 각 정당 후보 이름이 모두 들어간 채 투표용지가 인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가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손을 잡으면서 들고 나온 공동정부론에 대한 범여권 진영의 반응에 따라서는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예측가능한 변수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미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안철수 후보와 김종인 전 대표 간에 공동정부 참여 대상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면서 파괴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위의 기사에 인용된 각종 여론조사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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