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물질 분포특성 연구'…공단 인접 주택가 유해성 악취 심해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울산석유화학공단 주변의 여름철 악취공해는 낮보다 밤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 김활연 환경연구사는 19일 이런 내용의 '울산석유화학공단 악취물질 분포특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지난해 2월에서 12월까지 월 1회, 여름철인 6∼8월 3개월간은 주·야간 월 3회에 걸쳐 이뤄졌다.

복합악취와 지정악취 등 28개 항목을 석유화학공단이 있는 '공단지역', 인근 주거지와 시장이 있는 '영향지역', 공단과 주택가 경계인 '기타지역' 등 3구역으로 나눠 조사했다.

그 결과 여름철 복합악취는 야간이 3.8배(기준치는 15배, 공기희석관능법으로 측정해 3.0배 초과부터 악취가 나기 시작)로 주간의 3.3배보다 다소 높게 검출됐다.

'황화수소'는 주간에는 발생하지 않고 야간에만 발생했다. 영향지역의 악취 농도가 공단과 기타지역보다 5배 정도 높았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중 '스타이렌'은 야간에 기타지역의 농도가 다른 조사 지역보다 52배나 높게 검출됐다.

암모니아는 주간(0.13ppm)이 야간(0.06)보다 많이 검출됐고, 공단과 영향지역에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들 악취물질은 모두 환경 기준치 이하였으나 주민이 악취를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암모니아는 역한 냄새를 발생시키는 유독성 물질로 고농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시력장애, 중추신경계 마비 등을 일으킨다.

황화수소는 계란 썩는 냄새가 나며, 고농도에서는 질식사를 일으키는 유독성 물질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중에는 스타이렌과 함께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주·야간 모두 높은 수치로 검출됐다. 알데하이드류는 양파나 과일 썩는 냄새가 나며 발암성 물질이다.

지난해 평균 복합악취의 지역별 농도는 공단지역과 기타지역이 각각 3.55배로 같은 수치를 나타냈고 영향지역(3.30배)은 이보다 낮았다.

암모니아는 기타지역이 0.36ppm으로 공단지역(0.27ppm), 영향지역(0.23ppm)보다 높았다.

황화수소는 기타지역이 0.6ppb로 공단지역(0.42ppb), 영향지역(0.18ppb)보다 많이 발생했다.

결론적으로 석유화학기업이 밀집한 공단지역보다 공단과 주택가 경계인 기타지역(남구 변전소사거리)에서 복합악취와 유해성 악취물질이 연중 더 높게 검출됐다.

김 연구사는 "악취물질이 공단보다 기타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며 "기타지역이 공단과 도심의 경계에 있고 석유화학단지와 여천·매암공단 사이에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조사지역을 더 넓혀 악취 분포특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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