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울산방문의 해’ 특별기획] 울산이 부른다! GO! GO!
7. 울산고래축제

고래마당서 화려한 불꽃쇼로 개막
남구 14개동 주민 참여 대형퍼레이드
시원한 수상 플라이보드 퍼포먼스

최초 호위함 ‘울산함’도 볼거리
올 첫 선보이는 ‘장생포 치맥PAN’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 풍성

과거 고래잡이 전진기지 장생포마을
옛 모습 재현 고래문화특구로 꾸며
생태체험관 등 고래 테마 관광지 부활

2017울산고래축제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일원에서 이달 28일까지 마련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고래축제에서 펼쳐진 수상퍼포먼스 모습.(울산매일 포토뱅크)

고래문화도시 울산 상공에 고래가 떠올랐다. 장생포 일원에는 남구 14개동을 대표하는 14마리의 고래들이 바람에 넘실거리며 환영의 춤을 추고 있다. 25일부터 ‘고래도 춤추는 장생포’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고래축제럴 만나러 가자.

◆고래의 숨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만선을 알리는 기적 소리 세 번이면 의기양양했다. ‘대어기’가 펄럭이는 날에는 고래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마을은 북새통을 이뤘다. 

“마, 소싯적에는 고래하면 장생포, 장생포하면 고래 아닙니꺼.”
1970년대 남구 장생포는 우리나라 고래 포경의 대표적인 전진기지로 유명세를 떨쳤다. 장생포 마을은 직접 포경을 하거나 구경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늘 북적거렸다.

당시에는 고래잡이배의 포수가 울산 군수보다 더 잘나갔다고 한다. 동네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만큼 장생포는 오직 ‘고래’만으로도 먹고 살기 충분했던 부자동네였다.

1986년 상업포경 금지로 쇠락했던 장생포 마을은 고래를 테마로 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로 새롭게 거듭났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그러던 와중에 1986년 상업 포경이 전격 금지되면서 장생포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뭍으로 고래 들어오는 날이면 활기가 가득했던 마을에는 적막만이 흘렀다. 그렇게 장생포는 부자동네에서 잊혀진 동네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고래는 장생포를 떠나지 않았다. 남구는 2000년대부터 울산 앞바다에 늘어난 고래를 울산만의 관광자원으로 삼기 시작, 장생포의 재도약을 꿈꿨다.

먼저 2005년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이 장생포 해양공원에 건립됐다. 이곳에서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각종 포경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실제 크기의 고래 뼈와 고래해체장 복원관, 포경선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어 당시의 포경업을 간접체험해보기 좋다.

특히, 옛 장생포마을을 재현한 고래문화마을에서는 풍요로웠던 지난날의 추억을 다시 느껴볼 수 있다. 빛바랜 사진관, 오고가는 정 많았던 상회, 고소한 냄새 풍기던 참기름집 등 고래와 함께 울고 웃었던 장생포 원주민들의 희로애락을 오롯이 만나볼 수 있다.

또, 고래를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 등 고래를 테마로 한 관광도시로 부활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았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학생들이 행진하고 있다.(울산매일 포토뱅크)

이뿐만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장생포를 지켜온 원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도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택들이 1960~70년대에 지어져 노후화됨에 따라 장생포 새뜰마을 사업을 본격 추진, 전반적인 마을 새단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장생포는 고래의 숨결이 가득한 고래특구로 우뚝 성장해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를 잡았다.

아울러 올해 4월부터 정기 운항을 시작한 ‘고래바다여행선’은 장생포 고래관광의 별미로 떠올랐다. 

◆‘고래도 춤추는 장생포’ 2017고래축제

2017울산고래축제는 25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4일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올해 울산고래축제는 고래박물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생태체험관 등 기존의 고래인프라를 비롯해 고래문화마을이 새롭게 개장, 더 넓어진 축제장에서 더 많은 볼거리를 볼 수 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고래도 춤추는 장생포’다.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과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고래를 테마로 한 축제한마당으로 꾸며졌다.

옛 장생포마을을 재현한 ‘고래문화마을’.(울산매일 포토뱅크)

슬로건 ‘행복 찾고! 고래 찾고!’는 울산을 고래로 가득한 행복도시, 고래도시 울산으로 울산고래만의 푸른 꿈, 낭만과 향수를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사하겠다는 거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8시 장생포 울산고래마당에서 초청공연, 개막 주제공연, 불꽃쇼 등으로 진행됐다.

초청공연에는 일본 아바시리 공연단과 함께 일본 아바시리시에서 미즈타니 요우이치 시장과 야마다 코시로 의장 등 축하사절단 등이 대거 방문, 국제적 행사로의 발전을 알렸다. 이어 200여명의 출연진이 참여한 개막 주제공연 ‘장생포 어제, 그리고 오늘!’은 장생포의 역사를 4장에 걸쳐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고래축제는 △울산고래마당 △돌고래마당 등 2개 마당과 △고래광장 △장생포옛마을 △JSP치맥판 △JSP레스토랑 등 4개 존으로 구성해 보고, 듣고, 즐길 거리가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27일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장생포 초등학교 앞부터 고래박물관, 울산지방 해양수산청으로 이어지는 퍼레이드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힘차게 뛰어오르는 돌고래.(울산매일 포토뱅크)

남구 14개동 지역주민과 기업체, 전문공연팀, 어린이 및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해 자치구 승격 20주년 기념의 주민 화합형 대형 퍼레이드로 마련된다. 장생포 일원을 아름답게 수놓을 2,400여명의 고래물결을 만나보자.

또, 26일부터 28일까지 1일 2회로 돌고래마당에서 펼쳐지는 수상퍼포먼스는 장관을 이룬다. 올해 수상퍼포먼스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규모와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시켜 8명으로 구성된 무용단의 출경재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어 음악, 음향효과를 구성해 바다 위로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수상 플라이보드의 멋진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아울러 우리나라 최초 호위함이었던 울산함도 장생포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7월 준공 예정인 고래문화마을 5D입체영상관이 이번 축제에서 시민들에게 먼저 공개된다.(울산매일 포토뱅크)

고래축제에도 먹을거리가 빠지면 섭섭하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 ‘장생포 치맥PAN’은 고래바다여행선을 배경으로 치맥과 이벤트가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아울러 축제 기간 고래바다여행선이 매일 2회(오전10시~오후1시, 오후2시~5시) 증편 운항한다. 고래관련 콘텐츠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5D입체영상관’도 무료로 시범운영한다.

이밖에도 축제 관람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행사장 주변 인근에 3,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 15개를 마련, 임시버스는 KTX 울산역, 문수수영장, 굴화강변그린빌 입구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 2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이덕근 울산고래축제 총감독은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이하는 제23회 울산고래축제는 인간과 고래의 공존을 필두로 고래와 함께하는 유일무이한 축제”라며 “장생포 치맥존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축제현장에 방문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구 14개동 주민들과 공연팀, 학생 등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퍼레이드가 장관을 이룬다.(울산매일 포토뱅크)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