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인근 도로 출퇴근 차량·주민들 불평 호소
북구청, 7개 업체 간담회… 청소차 임차 민원 해결키로

송정택지개발지구 진출입로 인근 도로가 드나드는 공사차량에서 발생한 먼지로 뿌옇게 변해있다.

울산 북구지역 도시개발계획에 따른 택지개발지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비산먼지 등이 주변 도로가와 아파트 단지 인근까지 그대로 노출돼 있어 인근 주민들과 보행자들의 불평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현행 규정과 설비 등이 현장먼지를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고 있어 이곳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규모 공사현장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사현장 먼지

지난 26일 울산 북구 송정택지개발지구 공사현장 진출입로. 개발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대형트럭 등이 계속해서 드나들고 있었다. 

10분가량 지켜보는 동안 출입한 대형트럭만 30여대 가량이었다. 트럭이 지나다니는 도로표면위로 온통 흙먼지로 가득했다. 차량이 지나갈 때 마다 흙먼지가 날렸다. 

중앙선 너머의 반대 차로는 아스팔트의 색깔이 명확히 드러난데 반해 공사차량이 지나다니는 곳은 먼지로 덮여 뿌옇게 변해 있었다. 중앙선이 없이도 차선 구분이 가능 할 정도로 차이가 심했다. 

이처럼 먼지가 뒤덮인 도로는 고가 차로 앞까지 이어졌고 작은 돌 파편이나 흙 등은 울산공항 앞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주민 강모(43)씨는 “출근시간 마다 지나다니는데 흙먼지가 많이 날려 차를 뒤덮을 때도 있다”며 “항상 이렇게 먼지가 날리다 보니 힘들게 세차를 하는 것도 꺼려진다”고 호소했다. 

다른 주민 이모(36·여)씨는 “최근 날씨가 많이 더워져 창문을 열고 싶은데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애들을 키우다 보니 기관지 등이 유해한 먼지 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기업체들 좋은 선례 남기나

이와 관련해 지자체로 주민들의 호소가 이어지자 최근 북구청이 송정택지개발지구 현장관리자 등을 소집해 현장 밖 먼지해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북구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택지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7개의 업체들이 청소차를 임차해 도로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1일부터 이들 업체들이 임차한 청소차가 택지개발지구 진출입로 인근을 돌아다니며 청소하게 된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공사현장에 대한 새로운 선례가 나올 수 있다고 반색했다. 

먼지가 눈에 보일 듯이 쌓이고는 있지만 규정상 업체에 어떤 행정적 제지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지자체에서 혈세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업체들이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인정하고 서로 협의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나선 모습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북구청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을 내려준 업체들에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많은 대규모 공사현장을 지켜봤지만 이렇게 선뜻 마음을 열어준 경우는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좋은 사례가 하나의 기조가 돼 앞으로 대규모 공사현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송정택지개발지역은 울산공항 맞은편 송정동 일대에 개발면적 143만8,000㎡에 공동주택 7,134가구, 인구 2만명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다. 울산혁신도시를 제외하면 울산지역 최대 규모의 신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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