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아 
취재 1팀

잊을만 하면 터지는 공단사고로 울산시민들은 화약고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품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규모 5.8의 지진과 태풍 차바라는 재해가 울산을 강타하면서 ‘불안감’의 크기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불안감 크기를 더욱 증폭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대한유화 온산공장이 리벰핑(개조) 공사와 정기보수 이후에도 공장을 정상가동 하지 못하면서 플레어 스택 계의 긴급방출장치 사용이 잦은 것이다. 이 장치 사용으로 늦은 심야시간에도 검은 연기를 동반한 불꽃이 일었고,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인근 일대에 울려 퍼졌다. 인근 공장에서 수년간 근무한 근로자는 “창문이 계속해서 흔들렸고 비행기가 바로 위를 지나가는 듯한 소음이 계속해서 들린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공단 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가 진동과 소음에 겁난다고 표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피해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정상가동이 될 때 까지 이러한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또 기계제조업과 달라 공장이 24시간 가동되고 있어 밤, 낮을 가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인근에 기숙사를 두고 있는 업체로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유화측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지만 피해가 계속되면 울산시에 단체 민원을 접수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안전 기준을 지키고 시운전 중이어서 위험은 크지 않다고 하지만 인근 근로자들과 주민들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계속 안고가야 하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기술문제를 해결해 조속히 정상화 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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