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도서관이라는 명칭이 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밥상을 받았습니다. 이 밥상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어제보다는 분명 오늘이 좋다는 느낌을 가져 봅니다.

자유와 평등은 어느 누구에게도 헌법상 민주시민이라면 가질 수 있습니다. 몸이 불편해도 이 나라의 구성원이며, 자유와 평등은 누구든지 항상 누릴 수 있습니다.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간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아직 그림에 불과 한 밥상입니다.

울산에는 반려동물 문화복지의 보금자리인 반려동물 문화센터(예산 92억 원)가 생길 예정이지만, 울산시립도서관(예산 470억 원)도 건립이 끝나가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허울 좋은 그림일 뿐입니다. 

도대체 시각장애인은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정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서적(책), 정보라는 보물은 넘쳐나지만 시각장애인에게 주어지는 상  차림표(점자, 음성, 전자, 촉각, 큰 글자)는 있지만 그림뿐이고 먹을 것이 없습니다. 배가 고픈데 그림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빈 깡통만 바라보고 있자니 참으로 힘듭니다.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무관심에서 관심이라는 용어로 병이 들어야 합니다. 

울산점자도서관이라는 간판이 걸린지 어언 10여 년(시비 6,000만원, 전세임대). 이제는 엄마젖이 필요한 영유아가 아니라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이 필요한 나이(영양가가 골고루 마련된 밥과 반찬이 차려진 상)입니다. 

5,000여명의 울산시각장애인에게 정보의 가뭄 상태가 아니라 지식의 배고픔을 떨쳐버리고 자신입맛에 맞는 문화 복지라는 실질적인 밥상을 받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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