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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기획 울산이 부른다
폭포수 흐르는 ‘무릉도원’… 영남알프스 속으로 시원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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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7.06.15 22:30
  • 댓글 0

[‘2017 울산방문의 해’ 특별기획] 울산이 부른다! GO! GO!
8. 영남알프스 폭포와 소(沼)

파래소폭포
간월산-신불산 사이 협곡 끝자락 위치
명주실 한타래 풀어도 바닥 닿지 않는 깊이
천주교 신자 은둔한 국내유일 석굴공소 ‘죽림굴’
빨치산 지휘소로 사용됐던 휴양림 전망대

철구소
좁고 깊은 절구모양 ‘영남알프스 3대 沼’
물길 따라 주암마을까지 환상의 트레킹 코스

홍류폭포
신불산 정상·공룡능선 발원…‘신선이 놀던 곳’
33m 높이 폭포수 흩어져 만든 무지개 장관

영남알프스 최고의 비경이라 할 수 있는 파래소 폭포.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 협곡에 위치한 폭포로 아무리 가뭄이 극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울산매일 포토뱅크)


여름이다. 시원한 바다와 산속 깊은 계곡을 찾아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휴가의 계절이기도 하다. 올여름 어디로 갈까 망설인다면 ‘울산’을 추천한다.

서울보다 큰 면적의 도시 울산은 공단만 있는 공업도시가 아니다. 동해의 짙푸른 바다가 있는 해양도시,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1,000m 이상 고봉들이 즐비한 산악관광 도시이다.

‘2017 울산방문의 해’ 특별기획 울산이 부른다! GO! GO!, 이번 탐방지는 영남알프스 속에 꼭꼭 숨어있는 대표 폭포와 소(沼)다. 

◆연간 300만 명 다녀가는 울산 대표 명소

울산의 서쪽에 버티고 선 영남알프스는 올해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한국 100대 명산’인 신불산을 비롯해 간월산, 가지산, 고헌산, 영취산, 재약산 등 9개의 1,000m급 산봉으로 이뤄져 있다. 

영남알프스는 크고 작은 봉우리만큼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북 등억쪽에서 간월재를 넘어 배내골로 이어지는 고갯길은 예전부터 울산과 밀양을 이어주는 주 교통로였다. 이 길을 통해 울산의 소금이 내륙으로 갔다.

시원한 물줄기의 파래소폭포를 감상하고 있는 관광객들.(울산매일 포토뱅크)


조선시대 말에는 박해를 피해 온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들었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빨치산과 토벌대가 맞선 비극의 현장이기도 했다. 신불산 포수와 호랑이의 이야기도 그리 멀지 않은 과거다. 

예부터 영남알프스 계곡에는 물이 많았다. 당연히 물과 기암이 조화를 이룬 크고 작은 계곡과 폭포, 소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영남알프스의 작괘천 계곡, 배내골 계곡, 파래소폭포와 홍류폭포, 파래소와 호박소 등에는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자연경관을 즐기고 있다. KTX울산역 인근이어서 교통편도 좋다. 


◆영남알프스 최고의 비경 파래소 폭포

영남알프스가 빚은 최고의 비경은 파래소폭포다. 파래소폭포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의 협곡의 끝자락에 있다. 파래소폭포의 상류에는 백운동이 있다. 동이란 산천이 돌리고 경치가 좋다는 동천일 것이고, 백운은 폭포를 비유했을 것이다. 이 협곡에는 여름철이면 수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더위를 식힌다. 사시사철 등산객들도 끊이지 않는다.

하늘에서 바라본 양남알프스와 배내골. 사진 한가운데 골짜기에 파래소 폭포가 있다.(울산매일 포토뱅크)


파래소폭포를 가기 위해선 협곡의 하류에 해당하는 신불산 하단 폭포자연휴양림을 통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는 자연 친화적인 객실과 야영을 할 수 있는 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당연히 예약은 필수다. 

휴양림 시설에서 약 30분 정도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파래소폭포는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물이 떨어지는 폭포 높이가 15m에 이른다. 물이 떨어져 만든 소의 빛깔은 푸르다 못해 짙푸르고 자세히 보면 검푸르다. 그래서 파래소라는 명칭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파래소폭포는 웬만한 가뭄에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 폭포다. 실제 최악의 가뭄 속에 찾은 탐방일에도 폭포수가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가뭄이 심할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렸다는 전설이 있다. 

파래소폭포 주위를 돌아 조금 더 오르면 구한말 박해 당시 천주교 신자들이 은둔했던 폭 7m, 높이 1.2m의 굴이 있다. 굴 주변에 산죽이 많아 죽림굴(竹林窟)이라고 불린 곳이며 국내 유일의 석굴 공소(公所)였다.

계곡을 따라 더 올라가 휴양림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의 신불산·간월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6·25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장으로서 현재 전망대가 위치한 장소가 당시의 빨치산 지휘소였다고 한다.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주암계곡의 철구소.(울산매일 포토뱅크)


◆계곡트레킹 명소 철구소

철구소는 파래소와 밀양의 호박소와 함께 영남알프스의 3대 소이다. 철구소는 파래소폭포가 있는 협곡 맞은편 주암계곡에 있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배내골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여름철 대표적 피서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철구소는 소의 모양이 좁고 깊은 절구 모양이라 처음에는 절구라 불렀을 것이다. 이후 절구가 철구로 변경되고 철구로 굳어져서 철구소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철구소는 그 깊이가 7m를 훌쩍 넘는 거대한 웅덩이다. 소에 이르는 바위 물길은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격이다. 철구소에서는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민물고기와 산가지·탱가리·메기·가재·소라 등을 볼 수 있다.

파래소와 철구소, 그리고 밀양의 호박소는 그 밑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선녀들이 목욕하러 내려올 때면, 이무기가 그 밑을 통해서 자리를 피해줬다는 전설이 있다.

철구소의 물길을 따라 주암마을에 이르는 주암계곡은 환상의 트레킹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바위 속살을 완전히 드러낸 채 흘러가는 맑은 계곡을 따라가는 계곡 산행도 가능하다. 맑은 물과 공기가 잘 어우러진 4km 가량의 천혜의 자연계곡 주변 숲이 주는 청량감도 덤이다.

신불산 칼바위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떨어져 장관을 이루는 홍류폭포.(울산매일 포토뱅크)


◆신선이 놀았다는 홍류폭포

홍류폭포는 신불산의 동쪽 사면을 흐르는 계곡 중턱에 위치해 있다. 상북면 등억리 영남알프스웰컴복합센터에서 약1㎞쯤 오르다 보면, 구름 덮인 단조봉에서 폭포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물소리가 나는 쪽의 계곡을 따라 오르면 마치 은하수라도 떨어지는 듯, 높은 절벽 위에서 물줄기가 떨어져 내린다. 

떨어지는 폭포의 높이가 약 33m나 되는데 이 폭포수는 흩어져서 봄에는 무지개가 서리며 겨울에는 고드름이 절벽에 매달리고 위에서 흩어져 내리는 물은 아래에서 눈이 되어 희게 쌓인다고 한다.

홍류폭포는 신불산 정상과 공룡능선에서 발원한다. 안내판을 보니 신선이 놀던 곳이라고 할 만큼 멋져서 이백의 ‘비류직하 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이 떠오른다고 적혀있다. 이는 ‘나는 듯 떨어지는 물줄기가 삼천 척이나 된다’는 뜻이다. 조금은 과장된 듯 하지만 그만큼 떨어지는 물길이 장대하고 아름답다는 뜻일 것이다. 

홍류폭포 인근 등억온천단지에는 신라시대의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간월사지가 있다. 그 규모가 매우 웅장했음을 말해주듯 폐사지 남북 방향 가장자리에는 천년의 세월을 버텨온 석탑이 서 있다. 울산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파래소폭포로 이어지는 계곡 풍경.(울산매일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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