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만t 공급 대호호 저수율 뚝…해수담수화 조기 추진,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연결 건의

 

대산서유화학단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긴 가뭄으로 전남 여수, 울산과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히는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대산단지)에 비상이 걸렸다.

대산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대호호 물이 급격히 줄어 공업용수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 호남석유화학, LG석유화학, KCC 등 5개사가 입주한 대산단지는 하루 평균 20만t의 공업용수를 사용한다.

대산단지 입주 기업들은 그동안 아산공업용수도를 통해 하루 10만t을, 자체 정수 시설을 갖추고 대호호에서 하루 10만t을 끌어와 사용했다.

하지만 계속된 가뭄으로 대호호의 저수율이 뚝 떨어지자 용수난을 겪을 것을 걱정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현재 대호호 저수율은 7.3%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7%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단지가 공업용수 부족으로 시달리는 국가산업단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각종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간척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다 보니 용수 공급에 취약할 뿐 아니라 물을 끓여서 나오는 스팀 열로 각종 화학물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 사용량이 많다.

대산단지 입주 기업들은 물 부족이 예상되면서 석문호와 대호호를 수로로 연결하는 긴급 공사를 진행 중이다.

상대적으로 물이 풍부한 석문호에서 공업용수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다음 주 수로공사가 완료되면 하루 3만t의 물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로가 가동되더라도 7월 말까지 비가 오지 않는다면 물 부족으로 공장 일부가 멈추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충남도는 공업용수 부족에 시달리는 대신단지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아산호-삽교호-대호호(총연장 13.7㎞)을 잇는 수로 건설사업 추진을 정부에 건의했다.

830억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수량이 풍부한 아산호 물을 하루 최대 30만t씩 삽교호와 대호호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대산단지 해수담수화 시설도 조기에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수담수화 시설은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시설이다.

가뭄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시설이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안희정 도지사는 전날 보렴댐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공업용수를 항구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수담수화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조기 통과를 위해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바짝 마른 대호호 [충남도 제공=연합뉴스]
바짝 마른 대호호 [충남도 제공=연합뉴스]

도 관계자는 "대산단지가 물 때문에 자칫 조업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공업용수를 끌어 쓸 만한 곳이 없는 상황에서 바닷물을 활용하는 게 가장 타당하다"고 말했다.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1천561만㎡에 조성된 대산단지에는 7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근로자는 1만5천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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