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이유 체벌 정당화한 W고교
교육 아닌 학생 인권 무시한 폭력
자정결의로 새롭게 변화되길 바라

 

정찬모전 울산광역시 교육위원장

은 시대에 같은 나라에 살면서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같은 현상을 보면서도 느낌은 정반대로 느끼는 것을 종종 본다. 우리 사회의 구태와 악습을 걷어내고 변화되길 바라는 사람들은 답답하고 희망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고 말한다. 옛날을 회상하면서 그때가 좋았고 편했다고 한다. 그런 것들 중의 하나가 학교현장의 변화이다. 

체벌금지를 두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 부류의 반응이 있다. 체벌을 할 수 있었던 때가 좋았다. 맞아야 할 사람은 맞아야 인간이 된다고 한다. 매를 들 수가 없으니 버릇도 없고 통제도 되지 않으며 교사들에게 반항을 하며 심지어는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기도 하는 세상이 됐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학교현장에 난무했던 폭행들을 보면 학생상호간의 폭행, 교사의 학생체벌, 학생의 교사에 대한 폭행, 학부모의 교사 폭행들이다. 이들의 원인이 무엇인지 다각적이고 과학적이고 심층적인 분석과 진단없이 체벌을 금지 시킨 것이 주원인이라고 결론짓는 사람들이 많다.

교육은 교육적이어야 한다. 교육은 결과보다도 과정이 교육적이어야 한다. 학자에 따라 교육에 대한 정의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의도된 방향으로 피교육자가 스스로 변화되어갈 수 있도록 하는 행위’라고 본다. 교육학 어디에도 체벌을 교육적인 방법이라고 한 적은 없다. 체벌은 일시적으로 행동을 중단시킬 수는 있지만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 폭력을 당한 사람들은 대체로 갈등의 해소방법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 크게는 독재정권들이 그렇게 했었고 봉건시대의 가부장적 가정이 그 예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발전을 저해하고 인권신장에 정반대되는 것 최우선이 폭력이다. 폭력은 어떤이유에서든지 정당화될 수없다. 이외의 여러 이유로 학교현장에서 체벌을 없애자는 사회적인 약속과 함께 체벌을  금하고 대부분의 교사들은 인내하고 있다.

최근에 문제가 됐던 W고 교사들의 학생 체벌문제는 이런 약속과 교직사회의 변화를 외면해 왔다. 그 학교의 체벌에 대한 이야기는 울산사회에서 알 사람은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심지어는 이 학교생활에 도저히 적응하지 못해 북구의 모 고등학교로 전학하기 위해 이사까지 한 경우도 있었다. 
그 학생에게 큰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복장이 학교의 규정에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참기 힘드는 체벌과 인격모독의 말을 들어야만 했었다. 이 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학교에서는 별 문제없이 학교를 잘 다녔고 지방의 국립대학에 진학도 했었다. 당사자인 학생과 대학진학을 눈앞에 둔 학부모가 겪어야 했던 정신적인 갈등은 얼마나 컸던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학부모와 학생이 지금이 아닌 세월이 지난 뒷날에도 W고를 고맙게 생각하고 선생님을 존경하겠는가? 사립학교란 이유로 교육청도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고, 학부모들은 내 아이 때문에 침묵했었고, 학생들은 약자이기에 공포 속에서 조용했었다.

통제하기 편하고 유수대학 한두 명 더 보낸 것으로 체벌의 효과라고 해서는 안 되며 체벌의 정당화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 정상적인 학생과 달리 체벌을 당한 학생들의 가슴 속에 우리가 모를 어떤 생각이 자라고 있는지 교육자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학생들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그래도 체벌의 정당화 내지는 불가피성을 야기 할 수 있을는지 묻고 싶다.
이번 W고의 해당교사들에게 내려진 징계가 두려워서나 불이익이 돼서가 아니라 교육적인 면에서 되돌아보고 전교사들의 사고전환과 자정결의에 의해 오명을 씻고 W고가 새롭게 변화되길 바란다. 오늘의 W고 학생들이 어제의 W고 학생들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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