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통통했던 김상구 대표
  직접 해먹던 다이어트 식단으로
  샐러드·샌드위치 배달가게 운영
  5가지 채소에 다양한 토핑·드레싱 
  여성·1인가구 식사대용 ‘인기만점’
  재료 공수부터 배달까지 1인 다역
“일부지역 외 퀵서비스 이용해 배달
  최대한 직접 배달하려 노력하지만
  주문 많이 밀릴땐 손님들께 죄송
  더 건강하고 즐거운 식사 즐기시길”

‘풀때기가 배가 차겠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소개하는 맛집을 주목하라. 양상추, 로메인상추, 적근대, 케일, 라디치오 등 5가지 종류의 채소 위에 닭가슴살, 참치, 크래미 등 다양한 토핑까지. 건강한 맛, 든든한 맛으로 채워진 샐러드배달전문점 ‘39샐러드&샌드위치’를 소개한다. 
 

배달된 아보카도 샐러드(왼쪽)와 햄치즈 샌드위치.

◆다이어터들에게 안성맞춤 메뉴

다가오는 여름, 얇아지는 옷. 다이어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이어트에서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식단조절’이다. 하지만 다이어트 식단짜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샐러드 하나를 만들어도 채소, 과일, 드레싱 등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간다. 그러다보면 결국 음식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다이어트 실패를 맛본다. 
 

39샐러드&샌드위치 대표 김상구(28)씨는 어렸을 때부터 통통했던 체격 때문에 다이어터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김 대표는 다이어트를 할 때마다 ‘누군가 대신 식단을 만들어 줬으면’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식사대용으로 샐러드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집 앞까지 샐러드를 배달하기로 결심했다. 

가게를 운영한지 4개월 밖에 안됐지만 벌써부터 사람들 반응은 뜨겁다. 치킨, 피자, 짜장면 등 뻔한 배달음식 사이에서 ‘샐러드’는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만점이다. 가정간편식을 선호하는 1인가구에서는 일주일 분량을 한꺼번에 주문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전문 휘트니스센터와 제휴를 맺는 등 울산지역의 다이어터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손님들이 조금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아침에도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나 역시도 가게를 오픈하고 체중감량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39샐러드&샌드위치’ 김상구 대표.

◆신선한 재료 가득한 샐러드&샌드위치

김 대표의 샐러드는 그냥 샐러드가 아니다. 에그, 닭가슴살, 참치, 크래미, 베이컨, 연어, 쉬림프, 아보카도까지. 입맛대로 토핑을 골라먹을 수 있다. 단호박무스, 리코타치즈, 각종 견과류 등 매일매일 샐러드의 구성도 달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샐러드 드레싱은 발사믹, 오리엔탈, 참께, 어니언크림 등 7가지나 돼 다양한 맛도 있다. 그 덕분에 그가 만든 샐러드를 먹으면 다이어트가 즐겁다. ‘샐러드만 먹고 한끼가 버텨질까?’라고 생각하지만, 300g이 넘는 대용량은 2명 먹기도 충분하다. 

39샐러드의 또 다른 메뉴, 샌드위치다. 김 대표가 만든 샌드위치는 딱 봐도 어마어마한 크기에 시선을 압도한다. 한 손에 쥐기도 힘들 만큼 신선한 재료가 한 가득 담겨있다. 한 입에 베어 물기도 힘들지만, 먹다보면 김 대표의 인심이 절로 느껴진다. 맛부터 비주얼까지 8가지 종류의 샌드위치는 날 좋은날 피크닉 음식으로 가져가기 딱 좋다. 

김 대표는  “작게 만들고 싶어도 손이 커서 그런지 잘 안 되더라”며 “야채는 많이 먹어도 죄책감이 덜 드니까 손님들도 행복하게 다이어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앞으로는 샐러드, 샌드위치와 함께 건강주스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재료 선정부터 배달까지    
김상구 대표는 하루 일과를 농수산물시장에서 시작한다. 메뉴의 주재료가 과일과 채소다보니 새벽 일찍 일어나 직접 장을 보고 있다. 그의 하루 마지막 일과도 장보기이다. 다음날 샐러드 토핑으로 올라갈 재료도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닭가슴살, 단호박무스 등 완제품도 있지만 김 대표는 이 모든 걸 직접 만들고 있다.   

매장에 직원은 김 대표 1명뿐이다 보니 배달도 그의 몫이다. 최근에는 밀려드는 주문에 어쩔 수 없이 퀵서비스를 이용하지만, 김 대표는 항상 손님들에게 미안하다.   

그는 “내가 직접 배달을 하면 배달요금이 없지만, 퀵서비스를 이용하면 어쩔 수없이 손님들이 배달요금을 일부 부담하게된다”며 “최대한 손님들에게 직접 배달해주려 하지만, 주문이 밀려올 때는 손님들에게 직접 배달가지 못하는게 가장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직 혼자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배달할 수 있는 곳도 남구 등 일부지역으로 한정 돼 있다. 그렇다보니 배달이 안 되는 지역에서 손님들이 간곡히 요청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바쁜시간, 배달이 안 되는 지역에서 손님들이 요청하면 눈물을 머금고, 거절할 수밖에 없어, 그럴 때마다 ‘하루빨리 성장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며 “아직까지 배달지역을 많이 확대하지 못했지만, 오후9시 이후에는 시간을 내서라도 울산 어디든지 배달해드린다”고 말했다.
아직 20대의 젊은 청춘인 김상구 대표는 바라는 꿈이 하나 있다.

김상구 대표는 “내가 살 빼려고 오픈한 가게라고 이야기 하지만, 속뜻은 울산시민들이 조금 더 건강하고, 즐거운 식생활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행복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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