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 성료
 세계 석학,대곡천 암각화군 둘러봐
 지리적 위치·다양한 문양 등 극찬
“고래그림, 선사시대 온 기분”

 

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세계석학들이 22일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정훈 기자 idacoya@iusm.co.kr

세계의 저명한 암각화 전문가들이 22일 대곡천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보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울산시 암각화박물관이 주최하고 문화재청 후원으로 열린 ‘2017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의 공식일정을 끝낸 세계 총 10개국 암각화 전문가들은 이날 오후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등 대곡천 암각화군을 둘러봤다.

포르투갈, 호주, 노르웨이,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 온 세계석학들은 이날 현장에서 암각화를 상세히 살펴보고 반구대 암각화의 지리적 위치, 다양한 문양 등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안토니오 바따르다 페르난데 (포르투갈 코아박물관)는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데 모든 학자들이 공감한다”면서 “머지않아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꼭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암각화 인근까지 들어가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며 문양과 기법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다.

릴리아나 자니크(영국 캠브리지대학교)교수는 “강과 산을 끼고 있는 절벽에 위치해 있어 매우 뛰어난 지리적 위치며, 어린고래부터 성인고래 등 고래의 일생 뿐 아니라 작살 맞은 고래, 유영하는 고래 등 다양한 고래그림이 담겨 있어 마치 선사시대로 들어온 기분”이라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가장 시급한 문제에 대해서는 참석자 모두가 한목소리로 ‘보존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들었다.

장 류익 르 껠렉 (프랑스 아프리카연구소)소장은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며, 세계 여러 나라 전문가들과의 정보 교류, 연구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울산 암각화 박물관 이상목 관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노르웨이,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발견된 고래사냥 흔적이 담긴 암각화의 다양한 고고학적 증거와 해석을 만날 수 있었기에 앞으로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사냥 그림과 비교연구, 연계성을 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며 “이는 대곡천 암각화군 세계유산 등재준비과정에서 반구대 암각화의 문화유산 가치를 정립하는데 큰 도움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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