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미 계기 반환 가능성…반환 운동했던 안민석 의원 동행

 

 

6·25 때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정왕후 어보가 대통령 전용기 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9∼30일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문정왕후 어보를 가지고 오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미국 이민관세청과 함께 추진해오던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의 몰수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두 어보를 들여와 오는 8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고 지난 9일 밝힌 바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미간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위한 실무절차는 최종적으로 끝났다"면서 "아마도 이번에 대통령 전용기로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보(御寶)는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尊號·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 10.1㎝, 높이 7.2㎝로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달렸다.

이 어보는 한국전쟁 당시 불법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인 소장자의 판매로 미국 LA카운티박물관(LACMA)이 소장하고 있었다.

문화재청은 2013년 이 어보가 도난품이라고 보고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수사를 요청했으며 이후 진품 확인 및 법적 소송 절차 등을 거쳐 이번에 반환이 최종 결정됐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문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에 포함된 것도 문정왕후 어보 반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안 의원이 국보급 보물인 문정왕후 어보 반환운동을 오랫동안 했고 이번에 성과를 내서 같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보 반환을 위해 미국에 가는 것은 맞다"며 "어떠한 반환 형식이 취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락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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