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노동위 조정기간 만료
노조 “생존권 위해 합법적 투쟁”
업체, 승객 감소 만성적자 호소

 

 

울산 시내버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지역 7개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올해 임단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파업을 결의했다.

25일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노조, 한성교통 노조 등은 최근 회사와의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조합원 1,324명 중 1,184명이 투표에 참여해 1,104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재적대비 83.4%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즉 파업이 가능하게 됐다.

한국노총에는 울산여객, 남성여객, 유진버스, 대우여객, 민주노총에는 학성버스 노조가 각각 가입돼 있다. 한성교통과 같이 상급노동단체가 없는 신도여객 노조는 앞서 이달 8일에 찬반투표를 진행해 파업을 가결했다.

이들 노조는 지난 3월부터 회사와 개별적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근 잇달아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지난 19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조정 만료일인 다음달 4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노조 측은 “노동위의 조정기간 동안 교섭을 계속 진행하겠지만, 노동자들의 생존권 요구를 사측이 계속 거부할 경우 합법적인 쟁의행위(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 울산지역 7개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해부터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지난해도 각 회사와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92.2%(재적대비)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가 당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고, 예고했던 파업일 전날 노사가 극적으로 임금 12만3,000원 인상안에서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쉽지 않았던 협상이 올해는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울산지역 시내버스는 승객 감소로 만성 적자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도여객이 연료비를 미납해 경동도시가스가 신도여객 시내버스의 25%인 18대에 대해 가스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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