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나는 반성한다'에 비사 공개…"가짜보수의 구태"
홍준표 "용서할 수 없는 거짓말…법적 고발 검토"

 

 

바른정당 이혜훈 신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 후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이 26일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한때 바른정당에 합류하려 했다는 주장을 제기해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 내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자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즉각 반발했다.

바른정당 초대 대표를 지낸 정 의원은 이날 출간한 저서 '나는 반성한다'에서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홍 전 경남지사도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혔다"며 "홍 전 지사는 2월 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남은 후) 친박을 몰아낼 테니 이후 당을 합치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믿지는 않았다"면서 "친박을 몰아내기는커녕 친박과 그 지지층에 기대 대선에 출마하고 20%대 지지율을 받은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바로 가짜 보수의 한계"라며 "주머니 속 한 줌 권력을 버리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문은 당사자인 홍 후보가 대전에서 열린 대표경선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확대됐다.

홍 후보는 회견에서 '거짓말', '용서할 수 없다', '부끄럽다', '음해', '배신자 정당' 등의 용어를 써가며 격앙된 감정을 그대로 분출했다.

홍 후보는 "정 의원의 말은 거짓말"이라며 "바른정당 창당 후 주호영 의원이 아침저녁으로 (영입) 전화를 했지만, 내가 재판 중에 말할 처지가 못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설회에서 당대표 경선 경쟁자인 원유철 후보가 정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전한 것을 지적하면서 "당원과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런 식의 음해는 용납하지 않겠다. 저런 후배와 경선하는 내가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배신자 정당에 무슨 명분으로 내가 가겠느냐"면서 "(법적 고발 역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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