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7월 5일. 울산에서 우리나라 노동운동사의 한 획이 그어집니다.

현대엔진 근로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이죠.

불과 한 달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6월항쟁의 열기가 사라지기 전입니다. 

16일에는 현대미포조선에서 노조결성 신고서류 탈취사건이 발생합니다. 어떻게든 노조결성을 방해하려던 회사 측은 전국민적인 손가락질을 받게 됩니다. 노동자들은 결국 거리로 거리로 뛰쳐나옵니다.

그리고 8월 17·18일 4만여 명이 참여한 울산 현대그룹 노조 연합거리시위로 대투쟁은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7월에서 9월까지 전국으로 확대된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의 연인원은 2백만 명, 파업 건수는 3,300건에 달하며, 1,200여 개의 신규노조가 결성됩니다. 

'노동자 대투쟁' 30년. 

하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합당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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