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적통’ 내년 지방선거서 판가름
보수 일색이던 울산 정치 지형 변화
지역 안정 보장·정책 패러다임 영향

변윤환대기관리기술사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된 민주자유당에서 1993년 김영삼 정부 탄생과 더불어 울산은, 1995년 민주자유당 민선 심완구 울산시장과 그 이후 2002년부터 장기간 보수정당이 당명을 바꿨지만, 울산 시민의 선택을 받아왔다. 그런데 내년 지방 선거에서는 어떤 형태든 변화가 전망된다. 국정농단으로 정권 교체와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정부와 달리 현 정부에서는 경제 성장 정책에 대해서 분배에 중점을 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펴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그동안 서민과 중소상공인이 느끼는 삶이 팍팍해진 부분도 정당지지율에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고 추정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방 정부가 보수진영이냐 진보진영이냐에 따라 예산의 배정이나 정책의 방향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차이 때문에 지방 선거 때 새로운 지방 정부에 대한 기대로 개인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정당과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내년 지방 선거에서도 울산의 지방 권력이 보수 정당의 연장이냐 아니면 진보 정당으로 교체가 되느냐가 울산 시민의 입장에서는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크게는 울산의 발전 방향과 정책 패러다임이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입장에서도 정치적 성향, 세대 간 또는 사용자와 근로자, 서민과 기득권, 인간 관계나 사익 등에 따라 유불리 셈법을 달리해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울산은 지난 2014년 지방 선거 때 시장 및 시의원, 각 구청장, 군수까지 보수 정당에서 울산 시민의 선택을 받았지만, 내년 6월에 예정된 지방 선거에서는 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6월 4일 지방 선거 바로 직전, 몇몇 여론조사기관의 부산·울산·경남 또는 울산지역만의 정당지지율 여론 조사에서 거대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 양당의 정당지지율 차이가 2~3배 이상 됐다.  정당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 정당의 압승이 예상됐고, 예상대로 큰 이변 없이 울산시장과 각 구청장 및 군수, 울산 전 지역 시의원 모두 보수 정당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실제 투표 결과 득표율을 분석하면 울산 동구청장과 북구청장 후보의 경우, 소위 말하는 진보 계열 후보자 득표율 합이 보수 정당 당선 후보보다 10% 정도 높았다. 이것으로 보아 여론 조사 기관에서 실시하는 정당지지율 여론조사와 각 구청별 한정된 지역 내 실제 투표 결과 득표율과는 차이가 있었다. 

최근 5~6월 몇몇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정당지지율 여론 조사에서 거대 보수 진보 양당  정당지지율 차이가 2014년 지방 선거 직전과 반대 현상을 나타내고 있고, 거대 진보 정당 지지율이 그 외 정당 지지율의 합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지난 대선 때 울산에서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보다 득표율 10% 정도 많은 부분도 울산에서 정치 지형 변화를 전망해본다.  

그러나 아직 내년 지방 선거가 1년 정도 기간이 남아 있고, 그 사이 여러 가지 변수를 예측할 수 없는 부분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실제 선거에서 나타났듯 각 진영 분열이 있을 수 있고, 인물·조직·공약 등에서 상대 후보 간 비교된다면 정당지지율과 관련이 없을 것이다. 울산 지방의 안정적 발전이냐 아니면 변화에 대한 희망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지지를 달리할 수 있다. 상대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도 눈여겨 살펴야 할 민심이다. 어쨌든 정치적 민심은 많이 변하고 있고, 민심을 잘 읽고 얼마나 진심으로 시민의 곁으로 가까이 가는지, 그 결과는 내년 지방 선거에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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