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역사는 아득하다. 1850년대 미국 서부개척 시대 재봉틀 ‘소잉’을 만든 싱어의 가맹점 형태 도입이 원조로 알려져 있다. 외식업계에선 1925년 미국 ‘하워드 존슨’이 시초로 꼽힌다.

1977년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문을 연 림스치킨. 이전까지 ‘치킨’이라면 닭을 통째로 튀긴 ‘통닭’이었지만 림스치킨은 닭을 네 조각으로 잘라 독특한 맛의 파우더를 묻혀 튀겨 국내 ‘프라이드 치킨’의 정의를 바꿨다. ‘림스치킨’은 5,273개 브랜드에 21만8,997개의 가맹점, 50조원 규모의 국내 프랜차이즈 첫 타자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9년 10월 서울 소공동에 1호점을 낸 햄버거 전문점 ‘롯데리아’가 출범하면서다. 롯데리아는 일원화한 물류 시스템과 로열티가 기반인 수익 구조등으로 국내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80년대에 접어들어 호황기를 맞이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 80년 12월 ‘아메리카나’, 84년 버거킹, 캔터키 프라이즈 치킨(KFC) 등 외국계가 잇따라 상륙했다. 

현재 국내에서 1,000개 넘는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는 31개(2015년 말 기준)다. 가장 많은 가맹점은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로 2만6,000여개다. 이어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가 3,316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장점은 특별한 경험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하지만 일부 프랜차이즈 오너의 그릇된 행동이 ‘갑질시비’로 번져 국내 프랜차이산업 전체가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몇몇 프랜차이즈 본사(가맹본부)의 일탈과 편법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에서는 1960∼1970년대 원부자재 유통 독점 문제로 내홍을 겪은 후 로열티 중심의 수익 구조로 일대혁신을 이뤘다. 

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에선 가맹점을 열려는 사람에게 갑이 매출액 등 중요한 정보를 속이거나 제공해야할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을(乙)의 분쟁조정 신청이 급증했다. 갑과 을이 ‘윈-윈’하며 함께 먹고 살수 있는 길은 본사의 투명경영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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