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에 대한 존경·예 표하는 ‘경례’
조국 愛 다짐하며 부르는 ‘애국가’
순국선열·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한강희개운초등학교 교장

6월 중순 쯤 선생님들과 저녁 모임을 한 적이 있었다. 
그 구성원들이 모두 교원인지라 화두 또한 교육이다. 누군가가 현충일에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 조기가 몇 집만 달려 있었고 하자, 모 교사는 아이들에게 조기를 달고 인증샷을 보내라는 숙제를 냈더니 제법 많이 달았다고 했다. 그러자 또 누군가가 ‘선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는데, 둘은 어떻게 다르냐고 물음을 던졌다. 그 질문에 선뜻 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분명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 때 중견 선생님 한 분이 말씀하셨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은 8·15 해방을 기준으로 해 구분된다. 즉 해방 전 일제로부터 나라를 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분은 순국선열이고, 해방 후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 즉 6·25전쟁이나 무장공비침투 사건 등에서 목숨을 잃으신 분들을 호국영령이라고 한다. 그 분의 설명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개념을 이해했지만, 한편으로 부끄럽고 씁쓸했다. 우리가 국민의례에 대해서 너무 소홀했구나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국민의례는 국가나 공동단체의 행사에서 제일 먼저 행하는 국민적 의례로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국민의례에는 정식절차와 약식절차가 있다. 

정식절차는 정부 주요행사나 각급 중앙행정기관의 공식행사에서 시행한다. 정식절차에도 1과 2가 있다. 정식절차 1과 2의 차이는 애국가 제창의 차이로 구분된다. 정식절차1은 국기에 대한 경례곡 연주와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 낭독되며 애국가 4절 제창, 묵념 순으로 이루어지며, 국경일이나 법정기념일 기념식, 정부의 시무식에서 시행된다. 정식절차 2는 1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지나 애국가 1절만 제창하며 이·취임식, 워크숍, 1주 이상의 입교·수료식, 시·종무식에서 시행한다. 

약식절차는 행사의 유형이나 행사장 여건 등으로 볼 때 정식절차로 시행하는 것이 어렵거나 부적합할 경우로 월 단위 이하의 정례회의나 체육행사, 1주 이하의 입교·수료식 등에서 시행한다.  약식절차는 정식절차와 진행은 같으나 차이점은 애국가제창을 하지 않는다는 점과 묵념을 행사의 성격에 따라 생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약식절차에도 1, 2, 3이 있으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어떻게 하느냐로 구분된다. 약식절차 1은 국기에 대한 경례 시에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송하지 않고 전주 없는 애국가 1절만 연주된다. 약식절차 2는 국기에 대한 경례곡 연주와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송이 이루어진다. 약식절차 3은 음향 재생설비를 활용하기 어렵거나 소규모 행사에서 구령으로만 실시하며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송은 하지 않는다.

국민의례는 국기에 대한 경례로부터 시작한다.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국기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표하는 것으로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제복을 입은 경우는 거수경례(擧手敬禮)를 한다. 둘째 제복을 입지 않았을 때는 오른손을 펴서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한다. 셋째, 제복은 입지 않았으나 모자를 썼을 경우 오른손으로 모자를 벗어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한다. 다만 모자를 벗기 곤란한 경우에는 두 번째 방법으로 한다. 경례곡이나 애국가 음원 방송이 나오지 않을 경우 5초 정도 지난 후 “바로”라는 구령에 따라 경례를 마친다. 

애국가는 조국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고 다짐하기 위해 온 국민이 부르는 노래이다. 애국가는 가사를 음미하면서 지휘에 맞춰 힘차고 씩씩하게 불러야 한다. 적어도 의무교육을 이수한 국민이라면 애국가 4절까지 부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 애국가 가사에 나오는 어려운 낱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보우하사, 보전하세, 철갑을 두른 듯 등은 어린학생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가사이다. 이 가사의 의미를 알고 부를 때 마음은 더욱 경건하고 태도는 더욱 진지해질 것이다.

묵념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해 함을 원칙으로 하며, 묵념곡에 맞춰 바른 자세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다. 구령으로만 할 경우 10~15초 정도 한다.
국민의례는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중요한 의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식을 행사에서 실시하는 하나의 절차로만 여기고 형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나 싶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보내면서 국민의례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지도해보는 것도 가치 있는 교육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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