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해결사!'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최형우가 8회초 1사 만루에서 동점을 만드는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김태룡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 제공)

역시 해결사는 달랐다. 위기의 순간 어떻게 경기를 풀어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었다. KIA 타이거즈의 4번 타자 최형우의 얘기다. 

최형우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7 승리를 견인했다. 

전날 넥센에 패하면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던 KIA는 설욕에 성공하면서 후반기 첫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출발부터 좋았던 KIA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을 초반부터 공략해 2회까지 5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가 찾아왔다. 3회말 선발 정용운의 제구력이 흔들리며 3실점해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리고 5회말 대거 4점을 내줘 역전까지 허용했다. 

KIA는 5-7로 뒤진 상황에서 8회초 공격을 맞이했다. 득점이 터지지 않는다면 연패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해결사가 등장했다. 바로 최형우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4번타자 최형우가 1회초 1사 1,2루에서 선취타점을 올리는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KIA 제공)

벌써 3안타를 때려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던 최형우는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넥센은 후반기 페이스가 좋은 김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김세현의 볼 끝보다 최형우의 방망이가 더 매서웠다. 

최형우는 김세현의 6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사이 2루와 3루에 있던 김주찬과 이명기가 홈을 밟아 7-7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4번 타자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 최형우다. 

최형우의 활약으로 불씨를 되살린 KIA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안치홍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범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민식이 우전 안타로 8-7 역전을 만들어냈다. 

넥센은 채태인이 4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17안타를 합작한 KIA 타선을 봉쇄하지 못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최형우. 덕분에 KIA의 단독 선두자리는 더욱 견고해졌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