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고, 내년부터 일반고 전환 수순
  자율학교 지정·운영위 결과 찬성 9표·반대 2표
“학교측 자사고 유지 위한 의지 전혀 없다고 판단”

  학부모 "학교 주체 의견 1%도 반영 안돼” 반발
  비대위, 정부 청사·교육부 등서 반대운동 예고

 

성신고등학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학부모들이 지난 21일 자율학교 지정·운영위원회가 열린 울산시교육청 세미나실 앞에서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울산시교육청이 성신고등학교의 자율형 지정 취소 신청을 받아들여 성신고가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21일 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성신고가 제출한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신청에 대한 찬·반 여부 심의를 위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찬반 투표 결과 찬성 9명, 반대 2명으로 성신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안건을 통과시켰다.
운영위는 시교육청 내부 위원 5명(교육감, 교육국장, 행정국장, 교육과정운영과정, 행정과장)과 외부 위원(일반 학부모와 교수, 법조인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위는 성신고 재단과 학교 측이 자사고 유지를 위한 의지가 전혀 없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운영위는 이와 함께 이번 사태와 혼란의 책임을 물어 성신고 재단 측에 학교장 퇴진을 요구했다.
또 법정부담금, 전입금 외에 2018년 2억, 2019년 1억 이상 지원해 자사고 프로그램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자사고 취소와 관련한 학생 활동에 대해 어떠한 불이익도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성신고의 일반고 전환 절차를 밟게 되며,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요청을 하게 된다.

이날 학부모들은 학부모나 학생 등 학교 주체 구성원들의 의견은 1%도 반영이 안돼 참담하며 위원회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재단과 교장이 지난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말한 2021년까지 자사고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성신고는 2015년 7월 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 60점을 웃도는 83.3점을 받아 2016년 8월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지정이 연장됐다.
성신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 청사와 교육부 방문, 울산시교육청 부교육감 퇴진, 성신고 교장 퇴진 운동을 이어가는 등 일반고 전환 반대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